급매 106동 101호
천유 지음 / 팩토리나인 / 2026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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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와, 이 책 읽으면서 저녁에 책장 넘기기 초반엔 사알짝 겁났네. 오랜만이야. 미쓰다신조도 나를 그렇게 요즘 만들지 못하던데 초반은 좀 긴장타게 만들다니....

일단 급매라는 단어에 그리고 106동 101호에서 무슨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궁금해서 우리나라 소설임에도 기대감이 컸다고 해야할 듯.

어디서나 부동산이라는 간판만 보이는 "급매"라는 단어속에 이리도 많은 일들이 숨어 있을 줄은 몰랐네.



주인공 채아는 새벽 댓바람부터 초인종을 눌러대는 사람의 방문을 받는다. 남편은 초인종이 울리는지 어떤지도 모른체 쿨쿨 자고있고, 인터폰으로 내다보니 웬 사람이 얼굴을 들이밀어 엄청 놀래는 사건. 몇번 딩동거리다 문도 쾅쾅 두드리고 해서 겁나했었는데 알고보니 아래층에 사는 할머니였다.

사연인 즉슨 새벽에 층간소음때문에 잠을 못자서 아직 아이도 없는 채아네 문을 그 새벽에 두드리고 딩동거린거다. 채아가 자신들은 자고 있었고 본인 집이 아니라고, 배관을 타고 내려와서 층간소음을 일으킬 수 있다고해도 할머니는 막무가내다. 그렇게 할머니의 괴롭힘은 하루도 쉬지 않고 계속됐고 할머니의 위협도 있고 시험관시술로 아이를 준비하던 채아부부는 스트레스때문에 더 힘들어서 결국 이사를 결정하게 된다. 급하게 이사를 해야했으므로 이리저리 알아보다 결국 "급매"라는 솔숲아파트 106동 101호를 알아보게 되는데, 1층인데다 (아이가 태어나면 본인들이 층간소음 일으킬 일도 없을거 같고), 평수도 지금의 사는곳보다 넓은데 가격은 저렴하니 그곳으로 이사를 하게된다. 그런데 그 집을 파는 가족들의 표정이 뭔가 심상치 않다는 걸 그때 깨달아야 했었건만......



채아는 어느 순간부터 잠을 이룰수 없고, 간혹 잠이 들어도 악몽을 꾸게된다. 게다가 남편과의 거리감은 점점 더 깊어져만 가는 상황.

이런일이 왜 일어나는지 영문도 모른채 채아는 점점 더 건강을 잃어간다.

암튼, 그외에도 등장인물들이 꽤 많이 나오는데 더 세세한 줄거리는 너무 깊이 들어가면 안될거 같아 대략 급매 106동 101호에 들어간 사연만 간단하게......

과연 106동 101호 아파트에는 어떤 사연이 있길래 사람들이 2년도 제대로 채우지 못하고 이사를 가는 것일까? 그리고 다들 "잘 사시죠?"라는 질문을 입에 달고 사는 것일까!!

중반부부터는 무서움은 사라지고 (사실 또 그리 무섭지도 않았지만 왠지 우리 아파트로 감정이입시키다보니 뭔가 읽는게 꺼림직하다고 해야할지....) 도대체 이 아파트에서는 무슨일이 있었던 것이며, 터라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건지에 대한 궁금증이 일었다. 마지막 이야기의 결말로 이르러서는 정말 그런일들이 영향을 주는건지 아니면 자신의 마음속에 자리잡은 두려움이 그런것을 만드는 것인지 고민이 되기도 했다.

처음 만나는 작가인데도 글맛이 꽤 괜찮아서 오~ 하며 읽었다. 현실의 아파트 가격 고공행진을 직시하는 상황에서 이런 아파트의 이야기는 현실과는 다르지만 그 가격이 무서운 게 사실아니겠는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우리동네야 뭐 수도권도 아니고 지방러라 가격대가 그리 후덜덜 거리지는 않치만, 몇십억이라는 소리만 들려도 그 자체가 후덜덜이 되는 상황이긴 하다. 그 가격에 맞물린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아파트라는 공간을 두고 이런 흥미로운 이야기를 써냈다는 자체가 무척 재밌었던 것 같다. 글맛도 좋아서 아주 땡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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