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가장 밝은 밤에 헤어졌다 - 도스토옙스키 단편 백야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희숙 옮김 / 윌마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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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책을 만난지가 언제였던가.  결혼전 한창 문학에 맛들이고 있을때 <죄와 벌>,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을 읽고 이 작가책을 다 읽어야겠다고 다짐했던게 몇십년은 된거 같은데 이제서야 다시 도끼옹의 책을 만나다니......

그동안 문학적인 삶과는 거리가 먼, 스릴러적인 삶을 살아온 탓에 사색하는 나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추리하는 내가 있었던 거 같은 느낌이 든다.  사색의 깊이가 좋아 문학을 즐겼으나 나이듦의 중간지점즈음 그냥 재미나고 추리하는 삶에 취해 사색을 멀리했던 내가 확연히 표가 나는 시기가 이 책 하나로 표가 난다.







사실 제목만 봤을때만 해도 그 분의 책인지 생각도 못했었다.  표지에 색다르게 인쇄돼 있는 <백야>라는 제목보고 아하, 내가 아는 그 백야, 제목만 알고 아직 만나보지 못했던 작가님의 책!!  그제서야 깨달았다.

제법 긴 장편소설들만 읽었던터라 짧은 글은 어떤느낌일지 궁금하기도 하고, 특히나 20대의 도스토예프스키 작가의 글맛은 어떤지 궁금하기도 했었다.

역시 뭐랄까.  대작을 써 내온 작가가 거쳐온 길의 이야기를 읽는 느낌이 들어서 20대의 이분의 글은 아직은 풋풋하구나 라는 느낌이 제일 먼저!

하지만, 이게 또 짧지만 사랑에 대한 장황성을 나타내기도 해서 그냥 넘어갈 수만 없는 작품이라는 느낌이 두번째!!

마지막으로 이 얘기가 사실인지, 몽상인지에 대한 모호성에서 생각과 고민을 하게 되는 깊은 사색!!!






줄거리로 따진다면 간단하다면 간단한 이야기다.  우연히 만난 남녀의 3~4일되는 사랑이야기. 

풋사랑 혹은 장난기처럼 스치는 사랑이 아닌 3~4일의 밤의 짧은 날을 지나면서도 기억에 사뭇치도록 잊을 수 없는 많은 이야기와 둘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절절하게 얘기되고 있다.

자신이 사랑하게 된 나스텐카, 하지만 그녀는 자신과 결혼을 약속하고 돌아오겠다는 남자가 이미 돌아온지 2~3일이 지났음에도 본인에게 찾아오지 않음을 슬퍼하며 운다.  그런 와중에 자신을 사랑한다는 작중화자에게 감격하며 두가지 마음을 가지게된다.  아니, 둘 다 사랑하니 어느누구도 버릴 수 없음에 안타까워 한다.  어쩌면 둘의 사랑이 자연스레 이어져 해피엔딩으로 아름답게 마무리 되었다면 <백야>의 하얗고도 순수한 사랑은 이야기로 태어나지 못했겠지.  자신의 고백에 행복해 하던 그녀는 결국 결혼을 약속한 남자가 나타나자 그남자에게로 뛰어간다.  물론, 영원한 우정을 화자에게 약속받는 것 또한 잊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의 주인공이 그런 아픔을 오롯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어제 그녀의 뒷모습이 꿈처럼 아련하더니 잠을 깨고보니 뭔가 자신의 하녀가 나이들어있고 하룻밤의 꿈처럼 일어났던 일이었는지 자신만의 몽상이었는지조차도 몽상으로 느껴진다.  과연 이야기는 사실이었을까 아니면 몽상을 좋아하는 그가 평생 꾸며내고 있는 몽상이었을까.  책을 다 읽고나서야 그걸 고민하게 된다.  나는 분명 현실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였는데 책장을 덮는순간 아니었던가를 의심하게 만드는 도스토예스프키의 신기한 글맛이란...

진지하기만 했던 그의 글에서 짧지만 강렬한 사랑이야기가 나온다는 것 또한 신기해 하며 읽었던 책이다.  초기작이라 완전한 그의 맛이 오롯이 들어있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내가 조금 알고있던 도끼옹이랑 달라 더 색다른 매력으로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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