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를 목욕시키는 여자
화바이룽 지음, 김소희 옮김 / 서사원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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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대만소설은 호우원용 작가의 글을 만나본게 다 인거 같다. 그때 글맛이 괜찮아서 나름 그 작가의 책이 나오면 관심갖긴 했는데 실제적으로 제대로 읽어본 적은 두어권 정도가 다 인 듯 하다. 중국작가와는 또 다른 느낌이라 대만소설도 기회되면 읽어볼까 생각은 했었지만 요즘은 워낙 일본, 미국등의 장르소설에만 빠지다보니 딱히 찾아 읽질 못했다.

근데 이번에 제목도 좀 희안하고, 살인이야기도 있고, 자살이야기도 있고, 뭔가 스펙타클할 듯한 느낌이 들어서 책을 펼쳤는데, 응? 스펙타클이 아니라 그냥 잔잔하구만.......



평범하게 살던 그러나 남편은 집안일이나 육아엔 딱히 관심히 없고, 오로지 회사, 일만 하는 밍런이라는 남자.

그런데 어느날, 뜬금없게도 이혼을 선언한다. 왜? 라고 물어도 이제는 코끼리들에 짓눌려 살기 싫다나 어쨌다나. 자신만의 공간에서 자신만 생각하고 살고 싶다고 한다. 시부모님께 말씀드려도 요지부동인 남편. 그래서, 그녀는 이건 분명 바람이다 결론을 혼자서 내고 아는 언니가 예전에 심부름센터에 일했었다는 기억이 나 남편의 뒷조사를 부탁한다. 하지만, 딱히 이렇다할 여자 문제는 없었다. 오히려 예전부터 밍런의 친구이자 자신의 친구이기도 한 안커가 결혼전에 관계를 맺어왔었던 사실을 터트려 기분만 상할뿐. 그러나, 그것도 결혼전이었고, 그후 둘은 순수한 사업파트너로서만 일해왔다. 어쨌거나 그런 뒷조사와 일들이 있었지만 글을 읽어가다보면 이게 딱히 스펙타클 하다거나 그런게 아니라 일상의 이야기를 읽고 있는 기분이다.

결국 이혼을 하게 되고 뜬금없이 남편이 살인을 저질러 체포되는 일이 발생한다. 그리 얌전하기만 하던 사람이 설마. 가족의 테두리가 싫다며 혼자 있길 원했던 남편이 갑자기 살인사건의 범인이라니........

그후 사건을 듣는 과정에서 자신의 뒷조사가 문제가 됐음을, 그리고 오히려 자신의 가족이 코끼리가 아니라 밍런 자신이 코끼리였음을 느끼게된다.



어쨌거나 후반부는 스포랄것도 없지만 그래도 스포일 수 있어서 사건까지만 줄거리를 대충 요약.

개인적으로 내가 대만문화나 생활, 혹은 가치관등을 잘 몰라서 그런데, 이 책이 최근에 출판된 책이 아닌가? 그런데 어떻게 전업주부에 대해서 "기생충"이라는 표현을 쓸 수 있지? 그것도 아주 태연하게 말하는 게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나로서는 꽤 이해가 안되네. 특히 남편 밍런이 전업이라는 이유만으로 가정에 기여한 바가 없다느니 어떠느니 하는 부분은 아무리 좋게 봐줄라고 해도 봐줄수가 없구만......

아이 둘 정말 바르고 이쁘게 잘 키워냈고, 시부모님께도 잘하고, 열심히 살아온 아내에게 그게 할 소린가.

나는 전체적인 줄거리보다 이런 문장표현에 꽂혀서 읽는데 공감이 안돼고, 괜스레 열폭했네. 가정에서의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모르는구만. 나는 전업이 아니지만 전업하시는 분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하건만..

아직도 대만은 그런부분이 보수적가치로 여겨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은건지 새삼궁금해졌다.

아, 참 살인은... 어찌보면 참 ... 안타까운게 한순간 부끄러움만 넘기면 될 것을 굳이 사람을 죽일이유가 되나? 싶은 기분이었다는 거. 게다가 밍런은 대인관계로 그리 깊지 않아 자신을 아는 사람도 많치 않던데 그런 이유로 사람을 죽인다는게 이해가 안가기도 했다. (하긴, 뭐 살인자들의 모든부분이 이해될리도 없지만....) 여튼 좀 전체적으로 공감가지 않는 부분이 많아서 읽으면서도 나는 가치관에 꽂히고, 단어에 꽂히고 그래서 전체줄거리보다 그런부분만 어째 본 거 같은 느낌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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