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소국의 제2차 세계 대전사
권성욱 지음 / 열린책들 / 2026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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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무려 900여페이지.. 그니까 천페이지에 가까운 책을 읽은건 오랜만인 듯 하다. 스타트를 꽤 빨리했는데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진도가 안나가서 고생했지만 그게 책이 재미없어서가 아니라 책이 너무 재밌는데 글씨도 촘촘하고 이야기 구성들이 많아서 그랬다는 거. 어쩌면 이 책은 일반 소설의 글씨체로 나왔다면 페이지가 좀 더 넘어갔을 정도다. 그만큼 내용 구성도 좋았고, 이야기도 재밌고, 몰랐던 진실을 알아 갈 수 있는 계기도 됐다.



어째 이 책을 잡고나서 의도치 않게 미국이 이스라엘과 이란에 폭격을 가하고 이란은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폭격을 가하며 전쟁으로 번지는 사태처럼 되니 이 책에 대한 관심이 더 각별해졌었다. 가족들과도 요즘 뉴스를 보면서 이러다 진짜 3차 대전 나는거 아니냐며 우려섞인 말도 하기도 하고... 게다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한지도 꽤 오래라 전쟁이 이어지고 있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과 끊임없는 전쟁을 해 왔고, 그런데다 또 중동전역으로 확산되니 안그래도 어지러운 세상이 더 복잡하고 걱정스럽게 돌아가고 있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늘 우리는 이런 전쟁 소식을 접할때마다 약소국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 못하는 세계사를 배워 오지 않았나 싶다. 사실 따지고보면 우리도 약소국에 속하지 않나. 이래저래 휘둘릴 수 밖에 없는 지리적 위치와 중간에서 줄타기를 해야하는 외교문제.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 솔직히 언제 전쟁이 나도 이상할게 없는 상황이긴 하다. 물론 결국 그건 서로가 서로 다 죽자고 시작하는게 될테지만.....

이 책을 읽어가다보니 참, 이 세상에는 영원한 아군과 적군이 없구나 싶은 생각이 수십번도 더 들었다.

일단 이탈리아의 무솔리니, 소련의 스탈린, 독일의 히틀러 라는 이름을 이 책에서 한꺼번에 보면서 이제서야 이들의 국적을 제대로 파악한 나란 사람. 같이 한시대를 풍미(?)하며 전쟁광으로 살았다는 걸 난 또 이번에 알았네. 각각 시대들이 비슷하지만 다른 줄 알았더니 그것도 아니었어.

그냥 어찌보면 제 1차 대전이 끝난지도 얼마되지 않았고 그저 평화롭게 살면 될것을 뭐 그리 땅따먹기 하겠다고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을 죽이는 건지......

히틀러의 광기로 시작되지만 무솔리니이나 스탈린등등 서로가 아군이면서 적군이고 질투도 뒤섞인 속에서 수많은 희생자만 낳는 불운한 세계 제 2차 대전이 시작되는 거다.

무솔리니의 침범에 에티오피아의 열악한 환경에서도 강력한 저항은 정말 인상깊었다. 솔직히 에티오피아에 대해 그다지 알지도 못하고 커피생산국 정도로만 간단히 생각했는데 이탈리아를 상대로 끝까지 항전하는 모습. 그리고 왕이 직접 전쟁터로 나아가 열악하지만 병사들을 독려하고 자신이 솔선하는 모습에서 약소국이지만 더 큰 위대한 나라라는 생각에 다시 보게됐다. 그리고 그 모습에서 우리나라가 세계 각국에 일본눈을 피해 이준열사등을 파견해 침략의 부당함을 알리고자 했던 고종의 모습도 겹쳐보이는 것이....

와, 나는 또 여기서 빡치는게 (이런 표현과하지만) 영국과 프랑스등 강대국들의 무관심이라는 거다.

아프리카 나라 하나 구하자고 자신들이 움직일 수 없다는 거다. 게다가 거의 관심밖. 이렇게 무솔리니와 히틀러를 우습게 생각하고 제대로 방비하지 않다보니 독일이 밀고 들어왔을 때 힘없이 와르르르 무너지는 수 밖에..



힘없는 벨기에나 핀란드, 폴란드 등 전부 평화에 젖어 있던 탓에 눈치를 보고는 있었지만 중립선언만이 살 길이라고 생각하는 오판도 있었고, 항복하면 주권은 빼앗겨도 목숨만은 부지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던 것은 무솔리니나 히틀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불찰이기도 했다. 그들은 무자비했다. 항복해도 그들의 지배는 물론 강제노역과 수많은 살상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힘이 없고 군대도 빈약하니 이리저리 휘둘리고 모든걸 빼앗기는 상황.

그래 약소국은 그렇다치자. 와 이 책 읽으면서 정말 영국과 프랑스에 대 실망을 했네. 무기만 믿고 있다가 전략에서 밀리고 의지에서 밀리고, 지휘에서 밀리고... 뭐 제대로 된 준비도 되지 않은 그저 탁상머리 행정만 하는 군대가 아닌 그냥 관료주의에 파묻힌 군복입은 공무원에 불과한 그들.

자신들과 상관없다고 약소국들의 소리에 조차 귀 기울이지 않더니 자신들이 당하자 그제서야 각성해보지만 히틀러의 미친광기를 너무 우습게 봤다는 거다.

하긴, 평화에 젖어 있던 시기의 사람들이니 이해를 못하는 건 아니다만..... 본인 나라만 생각하는 걸 뭐라 할 것도 아니다만.. 그래도, 그래도 이때만이라도 저때만이라도 어찌 좀 참전해주지, 지원 좀 해주지 하는 안타까움 마음이 이 책을 들때마다 생각났다. 내가, 우리가 약소국이니 더더욱 감정이입 돼 그랬던 건지도.......

이런 나라들이었으니 우리나라가 주권 뺏기고 독립운동할때 딱히 관심없었던 이유를 알것도 같네.



히틀러의 광기도 광기지만 무솔리니의 파렴치한 공군수송기의 약물발사로 전쟁을 이기려하는 이기심.. 치가 떨렸다. 게다가 독일 군인들이 이때 필로폰이 군인들을 각성시켜 몇날 며칠을 잠도 안자고 행군하고 전선으로 내몰았다는걸 이번에 알았다. 물론 그들은 그 중독성을 뒤늦게야 깨닫고 금지 시키긴 했지만 꽤 오랜기간 사용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더 주시하게 됐다. 왜 이토록 전쟁은 세계에서 사라지지 않는 것인가. 결국 누군가의 욕심, 욕망 그리고 조금이나마 더 차지하려는 이기주의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그게 결국 국민의 목숨을 담보로 한다는 걸 깨달아야 할텐데... 갈수록 현 상황이 두렵게 느껴지는 것이 현실이다. 제발 모든 전쟁이 여기서 멈추길.... 이 책을 읽으면서 더 참담함을 가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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