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바이벌 리포트 - 인생 제2막을 위한 융 심리상담
대릴 샤프 지음, 정여울 옮김 / CRETA(크레타)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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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심리학이 쉽지 않아서, 나는 늘 프로이드나 융을 피해 왔었다. 심리적으로 나 스스로가 흔들릴때 50프로의 감정은 이 둘의 책을 읽고 내가 내 심리를 스스로 파악하면 좋은점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그외 50프로는 오히려 그런 심리를 건드려서 내 병이 깊어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이 자리잡고 있었다. 결국 후자가 이겼고 나는 내 심리를 파고 들기 포기했고, 피해왔다. 어쩌면 도망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 들의 책을 읽는다고해서 모든 심리가 파악되는 건 아니지만 왠지 더 들킬것 같은 불안함이 더 피하게 만들었던 것도 같다. 그렇게 나는 프로이드나 융의 책은 어렵다는 핑계를 대며 숨어들었다. (사실, 어렵기도 하다. 이게 진짜다.)

하지만, 이제는 스스로도 뭔가 안정이 되어가고 프로이드의 <꿈의 해석>이나 융의 이론에 접근하고픈 호기심이 죽기전 한번쯤은 있어야하지 않나 싶은 욕구랄까.. 그래서 융에 기반한 이 책이 흥미를 끌었다.



이 책은 칼 구스타프 융의 직접적인 이야기는 아니지만 융에 기반한 이야기임에도 정여울 작가의 번역이라는 점이 나를 흥미돋게 했다. 몇년 전 만난 <헤세로 가는 길> 을 너무 인상깊게 읽은데다 글맛이 좋아서 번역 또한 나쁘지 않을거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물론 이번에도 나름 적중해서 어려운 책이지만 책장은 술술 넘어가서 빠른시간에 읽어내긴 했다. 초반은 솔직히 '어? 생각보다 융 어렵지 않네?'라며 얕봤던 거 같다. 예시된 사례의 이야기로 심리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니 이 작가 괜찮네. 융을 이리도 쉽게 설명하다니... 라며 후루룩 넘겼던 거 같은데 중, 후반으로 갈수록 나는 어려워졌다. 그리고 역시 융에 관해 파고 드는 건 쉽지 않다는 걸 다시금 실감했다.

저자는 노먼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설정하고 그가 방문해 상담한 상황을 이야기하며 융의 심리에 초점을 맞추고 본인 또한 심리학을 처음 접했을때와 대비시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노먼은 자신의 아내 낸시를 사랑하지만 여러 여자를 만나 바람을 피운다. 여기서 저자 대릴샤프는 노먼을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를 지닌 사람으로 정의한다. 아내를 사랑하는 건 맞지만 어머니의 사랑에 대한 갈망이 들어있다고 보고있다. 낸시와는 따로 상담을 하지 않치만 노먼이 말하는 낸시에 대해서는 자신을 버리고 떠난 아버지에 대한 불안으로 노먼을 아버지화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노먼에게 다정하고 안정적인 아버지를 기대하는 심리.

그 둘의 방향성은 화목한 가정이라는 것이지만 서로 반대되는 성향과 기대감으로 쉽지 않은 결혼임을 암시한다. 노먼은 자신의 그림자속에서 쉬이 빠져나오지 못하며 희망과 절망을 반복하는 형태를 보이고 그와 상담하는 나는 노먼의 심리상태가 자신과 비슷함을 느끼며 스스로도 응원과 절망을 반복하는 상황이 계속된다.



결국 모든 것에 대한 치유가 완벽해 지지는 않았지만 나름의 해피엔딩으로 가면서 융의 정신학적 이야기를 대입시켜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예시를 들어 이야기하는 부분이 이해가 쉽게 될 듯 하면서도 또 읽다보면 뭔가 제대로 읽어가는게 맞나 하는 의심을 들게 할 만큼 어렵게 만든다. 오히려 뒷부분 융에 대한 심리학적 압축이 나는 더 도움이 많이 된 듯 하다. 프로이드는 정신적 병증을 어린시절 무의식속에 잠식해 있던 부분이 발현됐다고 하는 반면, 융은 처음 그 가설에 힘을 실었지만 후반부 갈수록 꼭 그렇치만은 않은 것이라 말한다. 그리고 우울과 불안, 정신적으로 힘들어 하는 상황은 중년기에 와서 자신과 마주할 수 있는 부분이므로 어느정도는 기쁘게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파악하라고 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의식속의 자신과 무의식의 자신 중 의식속 자신으로 살아가다 어느순간 무의식의 발현으로 그 부분이 더 강하게 의식속의 자아를 지배해 가는 상황이라는 이야기는 나름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기도 했다. (나도 내가 지금 무슨말을 쓰고있는지 참 어렵긴 어렵다. 융) 대릴 샤프의 융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프로이드 보다 오히려 나는 칼 구스타프 융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이 책 마무리 했으니 융의 책을 좀 사서 읽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 기분이 든다. 뭔가 융에 대해 더 파고 싶은 기분. 이 책보다 분명 백배는 어렵겠지만 호기심을 동하게 하는 부분이 많다. 융 그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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