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동기담 - 일본 화류소설의 정수
나가이 가후 지음, 박현석 옮김 / 문예춘추사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나도 참... 기담인데 괴담하고 헷갈렸나 보다. 계속 제목보면서도 나는 왜 괴담을 생각했던 걸까. 그래서 이 책을 들기전까지만해도 뭔가 으스스한 그런 이야기를 기대했던 바보 같은 독자 같으니라고....

심지어 이 책 표지는 내 스타일도 아닌데 맘에 들었었나 보다. 이 책을 무려 두권이나 샀었던 걸 모르고 한권을 처분했더랬다. (근데 그 한권을 어딨다 처분했지? 기억이 안나네.)

어쨌거나 같은 책 두권 사기 신공을 이 책에도 발휘했는데 요즘 숙제책에 빠져서 내 책 읽기를 좀 게을리 하고 있는 상황에서 책방서 자꾸만 이 책이 눈에 들어오네. 얇기도 얇고, 다음 숙제책 오기전까지 가벼이 읽겠다 싶어 들었는데 가벼이는 쥐뿔, 소뿔, 개뿔. 읽으면서 몇번을 졸았고, 읽으면서 나 지금 뭐 읽는거지? 를 몇번 생각했고, 다 읽고서도 나 뭐읽은 거임? 했다. 요즘 책에 대한 이해력이 딸리는 건지 이 책도 다 읽고 나서도 아.. 뭘 모르겠다. 이러고 있다.



일본 작가가 1800년대에서 1930년대까지 살았던.. 2세기를 살았던 사람이구만.. 그만큼 오래된 작가인지, 책인지 몰랐다. 그래서 책을 읽다보면 활동사진이라는 오래오래 된 단어들도 나오고, 일본의 태평양 전쟁 시기가 나오고.. 암튼 우리나라를 지배했던 시절의 사람이었다. (이 책에 그런 얘기는 안나오긴 한다만...)

부제가 '일본 화류문화의 정수' 다. 화류문화, 화류계 이야기였어. ㅠㅠ 내가 기담을 괴담으로 착각하긴 했어도 이런 극과 극이 있나.

우연히 비오는 날 마주치게 된 화류계 여인과 문학계에서 나름 이름 있는 작가와의 만남이 소소하게 그려져 있다.

그런 우연으로 그녀의 집에 수시로 드나들며 그녀의 삶을 보기도 하고 자신이 쓴 소설이 액자식 구성으로 이 책에 수록돼 있기도 하다. 그가 쓰는 글은 "실종"으로 자식과 아내만 계속 돌보던 가장이 어느날 퇴직금을 받고 사라지는 이야기를 쓰는 주인공. 하지만 아직 마무리를 못하고 있다.

경찰들의 단속에 이 골목을 지나기만 해도 간혹 검문에 걸리기도 하고, 그녀를 돌보는 주인과 마주치기도 하고, 그녀의 무료한 삶을 따라가기도 하는 이야기인데, 화류계 이야기임에도 뭔가 야하거나 암튼 직접적인 표현은 하나도 없다. 그저 그녀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자신과 그녀의 가벼운 대화를 담담히 적고 있기도 하다.



그 시절 돈을 위해 몸을 내 주었던 한 여인에 대한 이야기 일 수도 있고, 시대상을 반영한 이야기 일 수도 있고...

하지만 읽는 내내 분위기는 약간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같은 잔잔한 풍이라, 화류계의 이야기라고는 딱히 인식되지 않는 그런 분위기다.

결국 그둘의 만남은 어느순간 그가 스스로 작별을 고하며 끝나는데, 이게 또 후반으로 갈수록 작가의 에세이 같은 느낌도 드는것이.......

일본에서는 문학작품으로 사랑받고 있는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냥 또 읽고나서 모호하고 재미가 딱히 없어서 그저그랬네. 아, 제발 기담, 괴담 제목 좀 헷갈려서 재밌을 줄 알았던 이야기로 오해나 하지말자. 사실 화류계 쪽 이야기라 뭐라 적기도 애매하다. 전체적으로 그저 잔잔해서 꽤 많이 졸았던 기억만 있었던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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