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곡교라는 시골의 쓰레기집인 산1번지에서 할머니가 깔려 숨졌다는 소식이 유튜브로 생방송 되고 경찰들이 출동하자 한때는 구청에서 이곳을 담당했던 정보하도 달려온다. 처음은 정보하의 시선이 좀 담겨있긴 했었다. 쓰레기를 버리지 못하고 모으기만 하는 강박증에 시달리는 할머니. 엄청난 대저택을 온통 쓰레기로 채우고 치워도 한순간 다시 채워버리고 그걸 또 묵인하는 곡교의 사람들. 왠지 할머니를 묵인해 주는 듯한, 인정해 주는 듯한 사람들.
그 산1번지에는 무수한 사연과 알 수 없는 실종들, 그리고 쓰레기더미에 깔린 할머니의 죽음까지 온갖 이상한 일들이 가득한 곳이었다. 갑작스레 사라진 할머니의 남편과 아들, 그리고 아들이 사고쳐서 15살에 아이를 낳은 며느리인듯 며느리 아닌 모유리의 엄마까지. 이 모든 사람들의 삶이 묘한 그 집안에서 풍기는 의문을 더 가중시키는 계기를 일으킨다. 원래 일본인 갑부가 살다가 급하게 도망가며 장애가 있는 딸만 두고 가서 그 딸의 원혼이 떠돈다는 "귀신들린 집"이라는 소문과 그들이 남기고 간 돈이 마당에 독으로 숨겨져 있어서 퍼 나른다는 소문등등. 해괴하면서도 부러움이 섞인 산 1번지.
그런 부자 며느리인 할머니는 왜 쓰레기를 모아 온 집안을 뒤덮을 수 밖에 없었을까? 과연 그 집안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넘쳐나오고 있었던 걸까. 그리고 그런 집의 손녀 모유리는 어떤 비밀을 알고 살아가는 것일까.
특히나 재개발과 맞물리며 유일한 상속녀가 되는 모유리에 대한 시선은 처음엔 "그 이상한 애"에서 "로또 맞은 애"로 애칭이 바뀌기까지 한다. 할머니의 죽음속에서 신원불상의 사람이 발견되고, 사람의 뼈가 나무밑에서 발견되며 뭔가 미스테리한 일들이 터질 듯 말 듯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는 느낌이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