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과 감성 디어 제인 오스틴 에디션
제인 오스틴 지음, 김선형 옮김 / 엘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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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제인 오스틴 그녀의 글을 만난다는 건 언제나 행복이자 기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문학작품의 깊이와 무게감이 조금은 버겁다고 느낀 나는 진지한 책들보다는 시간 때우기용의 책들을 원했고 깊이있는 이야기 보다는 가볍게 읽고 넘길 수 있는 책을 원했다. 깊이의 사유에 대한 내 지식의 부족함을 절실히 느꼈으면서도 나는 그 부족함을 더 깊게 깨닫게 될까 두려워 고전문학의 사유할 수 있는 즐거움을 멀리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얼마전 헤르만 헤세의 글을 읽으며 다시금 어린시절 만났던 고전만이 가진, 고전만이 줄 수 있는 사유와 즐거움을 자각했던 것 같다. 내 얕은 지식과 사유를 숨기려 하기보다 더 깊이 생각하고 더 깊이 느낄 수 있는 그 진지함을 더 배가 시켜 보고자 하는 마음을 어쩌면 다시 깨달았다고 해야할까. 어릴적에는 그저 어려운 글을 읽거나 고전을 읽는 다는 걸 보여주기 식으로 읽은 듯한 느낌이라 그런 내 마음이 들킬까 멀리했다면 이제는 좀 더 그런 이야기들이 나를 더 깊이 들여다 보게 해준다는 걸 조금이나마 느꼈기에 고전문학 속으로 다시금 뛰어 들기로 했다. 아니 그냥 이제 뭔가를 피하기 보다 이런저런 책들을 더 깊이 들여다 보며 모든것을 흡수하고픈 마음이 깊어졌다고 해두자.



제인오스틴의 글은 너무 유명한 <오만과 편견>으로 만났었고, 영화화된 많은 <오만과 편견>을 접했었다. 재독을 했었기도 했다. 그래서 그녀는 내가 추앙하는 작가 중 한명이었고 사랑하는 작가 중 한명이라고 말 할 수 있다. 그래서 그 당시 내 기억속에선 그리 유명해지지 않았던 <이성과 감성> 또한 고이고이 찾아 읽으며 그녀의 깊이 있으면서도 위트있고 사람의 마음을 훤히 꿰뚫어보는 감정적 이야기를 고스란히 받아들이고 싶어 책을 조금씩 천천히 읽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더랬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그 책의 번역은 글자의 나열만 있었고 제인오스틴의 글은 없었다. 그때 얼마나 번역가의 중요성을 느꼈던지..... 리뷰를 쓰고 싶어도 도대체 내용을 파악 할 수도 없었기에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번역가의 잘못을 자는 어리석게도 제인오스틴의 잘못으로 해석한건지 한동안 그녀를 멀리했었다. 고전문학을 멀리했듯이. 하지만 이번 엘리에서 나온 이 책을 읽으면서 얼마나 새세상을 만난양 즐거웠는지... 그래 그녀의 문체가 이랬었어. 그녀가 표현하고자 하는 연인들의 감정이 이랬었지. 하면서 감탄해 마지 않았다. 그저 일단 이 책을 번역해주신 김선형 번역가님께 감사를 보내고 싶은 심정이다.

<이성과 감성>을 읽다보니 <오만과 편견>의 주인공들이 조금씩 겹쳐 보이는 경우도 있었다. 다아시의 모습이 보이는 이도 있었고 엘리자베스와 결은 다르지만 조금은 활동적인 모습이 보이는 이도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역시 이 책은 또 다른 이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니 주인공들이 하나하나 모두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 감정보다 이성을 가다듬어 가족을 이끌고 사람들을 이해하고 모든일들을 차분하고 예의바르게 대처하는 엘리너는 그야말로 멋진 장녀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감성으로 자신의 마음을 가감없이 드러내는 메리앤은 그야말로 매력적인 둘째로 보였다. 물론 그 둘의 모습은 분명 장단점이 있었지만 말이다. 심지어 여자의 마음을 아프게 만든 월러비라는 남자조차도 막 욕하고 싶지만 동정이 일었고, 곁에서 조용하면서도 듬직하게 지켜주는 브랜던 대령에게도 애정과 동정이 넘쳤고 에드워드는 말해 뭣하나 싶다.

개인적으로 책을 계속 읽어 갈 수록 나는 어째 엘리너와 브랜던 대령이 이어졌으면 하는 마음이 어째 더 강했을까? 사랑의 감정보다 공감하는 모양이 비슷해서 더 그랬던 건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전체적인 줄거리로 한두줄 요약해 버리자면 두 자매의 사랑과 아픔, 절망 그리고 그속에서 피어난 사랑과 자매애 등등 이지만 단순한 줄거리로 설명할 수 있는 작품은 아니다.



사랑의 고통속에서도 이성을 잃치 않는 엘리너는 멋지면서도 주위사람들, 심지어 가족에게 조차도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지 않아 아무도 그녀의 제대로된 속앓이를 알지 못할 정도였다. 그만큼 그녀는 의연했지만 표현하지 않음으로 오는 고통은 간혹은 두배가 될 수 있음을 느꼈다. 주위를 생각하고 돌보는 그녀의 희생이 멋지긴 했지만 자신도 돌 볼 수 있는 그런 마음을 갖기를.... 물론 마무리가 좋으니 그걸로 되었다고나 할까.

메리앤의 감성은 요즘 흔히 말하는 MBTI 중 단연 F 가 아니었을까? 자신을 거치는 모든 감정을 소용돌이 급으로 뱉어내는 모습이 이미 생각이 굳어버린 내가 보기엔 아이 그 자체였다. 세상이 그 모든 감정을 뱉어내며 살아 갈 수 없음을 이미 깨달았기에 더 그런건지도.... 그래서 그녀의 모습은 좀 더 철없이 보였던 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찌보면 그런모습을 더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그 또한 그걸로 된걸로......

엘리너와 메리앤이라는 두 자매의 모습을 투영하므로 제인오스틴이 나타내고자 하는 이성과 감성의 뜻이 너무 잘 잘 비춰진 작품이어서 그 감정선을 따라 가는 것만으로 이미 이 책이 주고자 하는 메세지를 어느정도 알게 된 듯 하다. 그리고 이성, 감성이 가진 각자의 모습을 보며 아, 이런 모습, 이런 행동들을 깨달으며 나 역시도 어떤 이성과 감성을 가졌는지 생각해 보게 되고 주위 사람들 또한 한번 더 돌아보게 된다. 뭣보다 이 책이 이런 이야기 였다는 걸 제대로 된 번역을 읽으면서 알게 됐다는 즐거움 또한 컷음을 다시한번 이야기하게 된다. 단순한 19세기의 사랑이야기로 치부하지 않고 명작으로 길이 남는 이유를 알게 됨을 한없이 기쁨으로 생각하며 그녀의 책을 왜 더 찾아 봐야 하는지 한번더 알게된 계기가 됐다. 애정한다 해놓고 그녀의 책을 더 찾아 보지 않은 나를 반성하며 빠른시일내에 그녀의 이야기를 다시 만나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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