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오스틴의 글은 너무 유명한 <오만과 편견>으로 만났었고, 영화화된 많은 <오만과 편견>을 접했었다. 재독을 했었기도 했다. 그래서 그녀는 내가 추앙하는 작가 중 한명이었고 사랑하는 작가 중 한명이라고 말 할 수 있다. 그래서 그 당시 내 기억속에선 그리 유명해지지 않았던 <이성과 감성> 또한 고이고이 찾아 읽으며 그녀의 깊이 있으면서도 위트있고 사람의 마음을 훤히 꿰뚫어보는 감정적 이야기를 고스란히 받아들이고 싶어 책을 조금씩 천천히 읽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더랬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그 책의 번역은 글자의 나열만 있었고 제인오스틴의 글은 없었다. 그때 얼마나 번역가의 중요성을 느꼈던지..... 리뷰를 쓰고 싶어도 도대체 내용을 파악 할 수도 없었기에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번역가의 잘못을 자는 어리석게도 제인오스틴의 잘못으로 해석한건지 한동안 그녀를 멀리했었다. 고전문학을 멀리했듯이. 하지만 이번 엘리에서 나온 이 책을 읽으면서 얼마나 새세상을 만난양 즐거웠는지... 그래 그녀의 문체가 이랬었어. 그녀가 표현하고자 하는 연인들의 감정이 이랬었지. 하면서 감탄해 마지 않았다. 그저 일단 이 책을 번역해주신 김선형 번역가님께 감사를 보내고 싶은 심정이다.
<이성과 감성>을 읽다보니 <오만과 편견>의 주인공들이 조금씩 겹쳐 보이는 경우도 있었다. 다아시의 모습이 보이는 이도 있었고 엘리자베스와 결은 다르지만 조금은 활동적인 모습이 보이는 이도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역시 이 책은 또 다른 이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니 주인공들이 하나하나 모두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 감정보다 이성을 가다듬어 가족을 이끌고 사람들을 이해하고 모든일들을 차분하고 예의바르게 대처하는 엘리너는 그야말로 멋진 장녀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감성으로 자신의 마음을 가감없이 드러내는 메리앤은 그야말로 매력적인 둘째로 보였다. 물론 그 둘의 모습은 분명 장단점이 있었지만 말이다. 심지어 여자의 마음을 아프게 만든 월러비라는 남자조차도 막 욕하고 싶지만 동정이 일었고, 곁에서 조용하면서도 듬직하게 지켜주는 브랜던 대령에게도 애정과 동정이 넘쳤고 에드워드는 말해 뭣하나 싶다.
개인적으로 책을 계속 읽어 갈 수록 나는 어째 엘리너와 브랜던 대령이 이어졌으면 하는 마음이 어째 더 강했을까? 사랑의 감정보다 공감하는 모양이 비슷해서 더 그랬던 건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전체적인 줄거리로 한두줄 요약해 버리자면 두 자매의 사랑과 아픔, 절망 그리고 그속에서 피어난 사랑과 자매애 등등 이지만 단순한 줄거리로 설명할 수 있는 작품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