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표본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북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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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 주위에서 입소문이 어찌나 나던지..... 이곳 저곳에서 <인간 표본> 얘기가 막 들려.

근데 어차피 나는 내용을 막 알고 책을 읽는걸 싫어하는 스타일이라 (그러면서 너는 왜 줄거리를 쓰냐고 한다면 딱히 할말이 없고..ㅡㅡ;;;; 그냥 내 기억용으로 쓴다는 변명을 해 봄)

내용은 알지도 못하면서 미나토 가나에가 최고의 걸작을 썼느니 어쩌느니 해서 약간의 기대감도 있었고, 개인적으로 약간(?) 전작하고픈 욕심도 있는 작가라서 어차피 언젠가는 읽게 되겠지 싶은 기분은 있었다.

근데 갑자기 책이 살 일이 생겼고, 아 그럼 이참에 신간을 바로 구매해 볼까? 뭐 이런거라나 어떤거라나...

문제는 내가 신간 사서 구간 만드는 인간인지라 이 책을 이리 빨리 읽을 줄 몰랐다는 사실.



주말내내 겔겔 되면서도 뭔가 빤딱빤딱하는 나비 표본에 끌려 책을 들었는데, 와~ 왜이렇게 진도 잘나감?

와~ 왜 이렇게 재미짐? 게다가 뭐랄까. 그동안 미나토가나에식의 고백체, 속죄체...ㅋㅋㅋ 이런 시그니쳐가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마치 다른 사람이 쓴 느낌이 들 정도로 색다른 맛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15년 작가 생활중 가장 재밌는 작품이라고 작가가 말 할 정도니 오~~~~ 그럴수도... 라는 생각도 들지만 <고백> 자체도 워낙 재밌게 읽어서 둘 중 경중을 가리긴 어렵다. 하지만 그만큼 재밌고 진도도 빠르다.

초반 가나에 특유의 고백체 느낌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히 이어나가는 주인공.

너님 진짜 어린시절 아빠랑 나비표본 만들던 느낌이 들어 인간을 표본화 하고 싶어진 거임?

와..이런 괴물이 있나. 사람이 아니야. ㅠㅠ 어릴때부터 싹이 노랗구나. 속으로 막 욕하면서 읽었다.

그게 뭔 자랑이라고 이런 고백을 인터넷에 올리기까지 했누. 욕도 하고...

나비에 미친 인간이 결국은 사람을 나비에 비유하며 완벽하게 나비표본을 인간표본으로 바꾸었구나 싶은 느낌적인 느낌.. 그것도 미소년들, 특히 자신의 아들까지... 아.. 끔찍했다. 이런 미친인간의 글을 읽고 싶지 않았다.

미쳐도 보통 미친게 아니야....

그래, 중반부까지 나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런데.. 으헉... 뭐지? 이 새로운 이야기는??



스포는 할 수 없으니.... 일단 기본적인 나비표본을 만드는 사패 정도의 느낌만 비추는 걸로..

그리고 그 후에 이어지는 이야기들은 나를 충격의 나락으로 휘릭휘릭~!!!

뭐 이리 세상에 미친 인간들이 이리 많누.

자신의 연구와 예술과 삶을 위해서는 이런 짓 따위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미쳐야 미친다 라는 말은 알지만 미치지 않고서야 이런 일들을...

암튼, 입이 있고 손이 있어 글을 쓰고 싶어 근질근질하지만 스포따위 개나줘버려.

그냥 일단 읽어봐야 알지. 그럼 1차 충격 멘붕, 2차 충격에... 3차 4차도 있으려나?

도대체 미나토 가나에 당쉰 뭐 이리 이야기의 화수분을 만들었냐고.

물론, 제일 마지막 반전이 너무 꼬아 힘을 잃을뻔 하긴 했지만 그래도 간만에 좋았구만.

잼났다 잼났어. 오랜만에 내가 워낙 피철철이를 만났어.

이제 정신 정화 좀 시켜야 겠다. 너무 피폐해졌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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