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름

너의 이름
아케노 데루하 지음, 신주혜 옮김 / 작품 / 2010년 8월

아..찐한 추리소설이 요새 고픈데 왜 자꾸만 그런건 안 걸리고 그냥저냥한 책만 거리는 걸까나.

뭐, 이 책도 재미 없거나 그런건 아닌데 내가 원하는 찐한 추리나 피철철이 아니다. 거참...

분명 책을 고를때도 책 표지, 책등을 볼 때도 뭔가 어마어마한게 나올것만 같았는데 착각이었나보구만.

그나저나 이 책을 나는 또 언제 사 놨던가. 있는지도 몰랐던 책을 덥석 들고 일단 읽어야지 했는데, 언제 사뒀는지도 모르는 책을 발견할때마다 새롭긴 하다. 이 맛에 막 사재낀거니?

이 책은 딱히 막 어마어마한 추리를 해야한다거나 그런건 아니다.

도코라는 화려한 삶을 살면서 작은 규모의 회사지만 안정된 수입과 화려한 외모로 남자들을 좌지우지하며 사는 그녀에 비해 그녀를 동경해 하는 히사에 라는 동생(?) 아닌 동생이 같이 살고있다.

자신의 몸을 무기라 생각하며 에스테딕은 물론 옷도 최고급 품으로 입고 워킹걸의 삶을 살아가는 도코.

그런데 알고보니 도코라는 여자는 자신의 이름이 아니었다. 몇년전 지지리 궁상으로 살면서 내가 왜 저런 삶의 주인공이 되지 말라는 거냐며 외치던 리카코라는 여자였던 것이다. 결국 자신의 삶을 어찌보면 360도 화려하게 변신시킨 그녀는 일하는 삶이 즐겁고 남자에게 기대는 그런 허황된 삶은 살지 않으리라 결심한다. 물론 그 와중에 집에 들어오면 히사에에게 밖에서 쌓인 힘든 스트레스를 다 푼다. 간혹은 발로 차버리기도 하고 짜증을 부려서 히사에가 쩔쩔매게 만들게도 하고.... 그런 히사에는 도코를 동경하므로 모든것을 다 받아낸다. 도코만 곁에 있으면 자신의 삶은 괜찮다는 것이다. 둘이만 살면 좋다는 것이다. 히사에는 도코에 비해 키도 작고 몸매도 통실하고 얼굴도 그리 미인형은 아닌데다 성격마져 극i 인지라 회사에서도 조용조용지내다가 결혼할 뻔한 남자를 다른 후배에게 뺏고 자격지심으로 둘러쌓인 채 퇴사를 하게 된다. 물론 그 배경에는 도코가 그냥 그런 회사 관두고 나랑 같이 살자는 유혹이 있긴했다. 그래서 그녀는 도코만 옆에 있으면 괜찮았다. 제약 관련 연구를 해 오던 그 좋은 일자리를 그만두고....

둘 사이는 그런저럭 안정적이게 (?) 돌아가는 모양새였다. 그런와중에 갑자기 도코가 자신의 신분을 상승시켜줄 남자에게 마음이 확 돌아서고.. 그걸 알게된 히사에 역시 눈이 확~!! 돌아버리는 순간 모든일은 시작된다. 아니, 사실 따지고보면 그 전부터 시작되고 있었던가? 히사에는 도코에게 거슬리는 사람들은 자신이 전부 처리하는 그런 사람? 이건 뭐 동성애도 아니지만 왠지 또 동성애 인것도 같은것이, 그녀에 대한 동경이 애정으로 그리고 애증~으로 발전해 가는 모습이 흥미롭다. 도코도 사실 너무 몰인정하고 맘에 안들지만 갠적으로 나는 히사에 같은 성격은 무섭고 싫으네. 조용하지만 뭔가 음침하고 뒷통수 날릴 거 같은 그런 느낌.

마지막 반전은 또다른 재미를 안기지만 어쩌면 그것도 짐작 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이거 2탄이 나오면 아주 볼만하겠는데? (그러나 2탄은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ㅡ.ㅡ;;;)

암튼 읽는 재미는 있어서 생각보다 빨리 읽을 수 있었다. 단지 내가 원하는 스타일의 피철철이나 그런건 아니었지만서도 흥미로운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다. 그나저나 내 이름이 아닌 다른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거... 그거 딱히 권장하고 싶지는 않다. 차라리 개명을 해라 개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