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로 보는 단테의 신곡 (양장) 명화로 보는 시리즈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이선종 편역 / 미래타임즈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워~ 이 책은 들고 사진찍기도 힘들었다. 500여페이지가 넘는데다 책도 좀 커서 꽤 무겁다는 느낌.

그림과 같이 보는거라 두꺼워도 금방 읽히겠지 하는 가벼운(?) 마음을 가졌던게 폐착이었던 거 같다.

읽는 것도 시간 오래걸리고 리뷰를 써야한다는 부담감도 생각보다 어마어마하게 느껴지는 작품이라 내가 웬만해선 남들이 쓴 리뷰를 안 찾아보건만 이 책은 다른 리뷰어들의 글도 좀 찾아 읽어봤다. 대체로 느낀점은 비슷한 거 같은데 이게 워낙 대단한(?) 작품이라는 선입견이 있다보니 리뷰도 뭔가 그럴듯하게 써야한다는 부담감이랄까.

단테에 대해서는 정말 1도 모르지만 <신곡>은 너무 대단해서 한번은 읽어보리라 늘 결심만 했었는데 그 방대한 분량과 복잡한 이야기들을 시작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명화와 함께 나름 쉽게 볼 수 있는 책이 있다는 것에 겁없이 도저언~을 했던거다. 역시 명화로 보며 읽어도 축약된 느낌으로 읽어도 쉽게 읽히는 느낌은 아니고 이해가 될 듯 말 듯한 건 똑같다는 거.



단테의 인물 그림을 보면서 '어? 나 이사람 초상은 꽤 봤는데?' 라는 생각이 젤 먼저 들었다. 단테관련 소설이나 책 표지에 그의 인물 사진을 많이 활용하다보니 어디서든 한번은 본 그의 얼굴이라는 거.

일단 간단하게 말하자면 단테가 하느님의 은총으로 <지옥>, <연옥>, <천국>을 여행하는 이야기다. 지옥에서 연옥까지는 자신이 존경하는 베르길리우스가 자신을 이끌고, 어떤 형벌을 받는지에 대해 세세하게 소개한다. 지옥은 9개의 단계로 구성되어 있고, 어떤 죄를 지었냐에 따른 각가의 형벌이 있다.

정말 최악의 범죄들도 있지만 대체로 이 책이 하느님의 은총, 그리스도에 바탕을 둔 이야기였기에 교회나 교황, 하느님을 배척한 사람들이 지옥에서 가장 큰 벌들을 받고 있었다. 여기서 나는 이 책에 대한 정보를 너무 몰랐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개인적으로 종교관련이라면 원하지 않는 책읽기라 망설인 느낌이 들었달까. 하지만, 이미 시작한것도 있고, 자신과 동시대는 아니지만 실존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겨있기도 해서 단테의 이야기를 끝까지 따라가보기로 했다.

연옥은 레테의 강이 나오고 지옥과 천국의 경계라고 보면된다. 지옥도 천국도 가지 못하고 거기서 죄를 씻고 천국으로 가기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베르길리우스의 길잡이는 계속된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자신을 위해 기도해 주면 자신들이 천국으로 갈 수 있다고 말한다. 정말 현생에서 사람들이 그를 기억해주고 기도해준다면 죄 사함이 된다니.... 이런 사상이 현재의 이야기들에도 꽤 많은 영향을 주는 구나.



그리고 천국으로 입성하게 된 단테는 스승 베르길리우스와 작별하고 자신의 영원한 사랑(?)인 베아트리체를 만나 여행을 하게된다. 9살인 단테와 8살인 베아트리체가 실제 만나 그녀는 20대에 다른 남자와 결혼을 했고 24살에 세상을 떠났다고 하는데 단테는 그녀를 영원히 잊지 못했던 거 같다. 그러니 자신의 부인에 대한 이야기는 1도 없고 베아트리체만이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을 받고 성녀의 반열에 올랐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송하며 이 책속에서도 그녀가 빛이 나 제대로 쳐다 볼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어쨌거나 천국에서는 자신이 가장 존경한다는 토마스 아퀴나스부터 고조부를 만나고 솔로몬왕도 만나게 된다. 모든 길에는 천사들이 나와 칭송하고 성모마리아를 만나 하느님을 만날 수 있게 간청한다.

그리고 그의 이야기는 하느님을 만나 은총을 받고 천국의 모든것을 경험한 것으로 끝을 맺는다.

전체적으로 탐욕을 가진 교황들에 대한 비판, 하느님에 대한 사랑, 예수님에 대한 은혜 등 그리스도에 대한 이야기로 모든것이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죄를 짓고 벌을 받는것에 대해 지금 현생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반성을 하게 만드는 부분도 분명 있다. 그리고 연옥과 천국을 나눈것도 지금 우리네들이 만들어내는 드라마나 이야기들에 많은 영향을 끼쳤음은 분명하다. 단지 종교적 색채가 강하고 단테 자신이 성인이라 느끼는 인물들이 주관적으로 끼어들다보니 이 사람이 정말 천국에 갈 사람인가 하는 부분들에 의문을 제기하고싶기도 했다. (물론 나역시도 그 인물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어쨌든 단테의 <신곡>에 대한 의문과 꼭 읽어야하지 않을까 싶은 강한 욕구가 있었지만 이 책을 읽고보니 그냥 이 책으로 됐다는 느낌이다. 더이상 파고 들고픈 느낌이 들지 않는다. 좀 더 깊이 있게 다가가야 하지만 나는 이 정도의 <신곡>으로 됐다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