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벚꽃 같은 사랑이었다 - JM북스 히로세 미이 교토 3부작
히로세 미이 지음, 주승현 옮김 / 제우미디어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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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다. 그리고 벚꽃이 활짝 폈다가 사라졌다. 이런 봄은 늘 마음이 싱숭생숭 해지는 기분이랄까. 이럴땐 꼭 러브러브한 이야기를 읽어줘야하는 것이 요 몇년 내 패턴이 된 듯 하다. 그래도 작년보단 심하지 않아서 이런 이야기를 많이 읽지 않았는데 마지막 벚꽃 지는 것을 보고나니 아, 이러면 벚꽃 제목 관련 책 한권 정도는 찾아봐야지 싶었다.

"벚꽃"이 들어간 책 몇권이 있긴한데 어디 있는지 몰라서 못 읽는 경우도 있고.... 고나마 라노벨 느낌인 이 책이 눈에 들어왔구먼.

나는 라노벨 읽으면 몸서리를 치면서 왜 이리 사놓기는 많이 사 놓은 겐가.

제목에 혹하고 표지에 혹해서 그런듯한데 이런 병이 영 안 고쳐진다.



초반부 그럭저럭 읽을만 한데, 주인공이 일본에서 그 흔하디 흔한 벚꽃을 싫어하는 이유가 밝혀진다.

벚꽃아래서만 이상하게 어릴적부터 자신이 싫어하는 것이 생기면 어디론지 뭔가가 사라져 버린다.

야구공이 날아오다가 사라지기도 하고 후배가 고백한 러브레터가 갑자기 사라져서 온 아이들의 빈축을 사기도 하고, 그러면서 어느날부터 아이들은 주인공을 이상한 사람 취급하며 멀리한다.

그건 뭐 대학을 가서도 마찬가지. 심지어 처음으로 호감가진 여자까지 자신을 봄에는 꼭 무서운 사람 같다고 하니 이 절망을 어쩌리요. 그래서 그는 벚꽃이 정말 싫다. 벚꽃에서만 그런일이 생기므로...

결국 마음정리겸 방학을 이용해 오사카(교토였나보다..헷갈리네) 이모네로 갔는데 거기는 더더욱 벚꽃길이 한창이다.

뭐 여기까진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우연히 만나게 된 여자와 하루이틀사이 맘이 통해서 서로 사귈래? 어쩔래? 가 되는 걸 보고..아 역시 라노벨이야. 이럼서 또 몸서리 한번 쳐 주고..... 읽기를 포기할까 하다가 그래도 글맛이 나쁘지 않아서 들고 있었는데 그 부분에서 너무 오래 뜸을 들였다. 아, 진짜 나는 몸서리 쳐 지는 부분은 감당이 힘들다. 이럼서 왜 나는 라노벨을 읽는가.....



그래도 고나마 그 부분만 지나면 이 책 이야기 맛이 나쁘지 않다. 마지막에 밝혀지는 여자의 정체와 스토리가 오~ 한다. 딱 일본에서 영화로 만들면 괜찮을 법한 그런 이야기

뭔가 현실성은 부족하지만 사랑하는 남녀의 절절한 이야기가 와닿는 그런 느낌.

다 읽고나니 몸서리쳐질 만큼의 라노벨은 아니다. 너무 둘이 빨리 서로의 맘을 알아가는 부분을 나는 거부했던 거 같다. 뭐 좋아하게되는데 기간이, 시간이 필요하겠냐마는... 나는 또 왜 그런 포인트에 꽂혀서 싫어했었는지..ㅋㅋ

여튼 그 부분만 극복하면 재미나게, 쬐끔의 감동도 더해서 읽을만 하다.

하지만 어쨌거나 이런 러브한 이야기에 비해 책 읽는 속도는 그닥 빨리 나가지 않는 책이었다.

<그것은 벚꽃 같은 사랑이었다.> 라는 과거형이지만, 이들의 사랑은 미래형인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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