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소녀가 사라지기 전 그녀의 이야기와 그 소녀의 모습으로 살아가게 된 "나"의 이야기가 번갈아 화자로 나온다.
그래서 실종된 소녀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그녀를 둘러싼 이상한 일들, 누군가 훔쳐보는 듯한 시선들도 느끼게 된다. 물론, 그녀를 사칭한 나역시도 계속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경찰의 조사도 부담드럽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도 불편하고, 쌍둥이 동생들이 고나마 살갑게 대해주지만 언제 들통날지 모르는 거짓삶에 안절부절하긴 마찬가지다.
자신의 이름을 버리고 새로운 인생을 완벽하게 연기하며 살아간다면 모르겠지만 그게 아닌이상 늘 내가 무슨 실수를 한건 아닌지, 따듯한 가정이지만 내 설자리가 아니므로 이들을 더 아프게 하는건 아닌지 고민하고 갈등하며 펀안함을 지니지 못한다. 결국 자신으로 살아가지 못한다는 것이 얼마나 불안한지 뚜렷이 느끼게 해주는 부분이었다.
내가 내 이름으로 편안히 살아 갈 수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 얼마나 편안한 마음인건지.... 하지만, 잠시 잠깐 그녀가 남으로 살아야했던 행동도 이해가 안가는 바는 아니다.
외동딸의 실종 미스터리를 찾아가는 느낌으로 시선은 따라가는데, 50%는 범인이 좀 느껴진다. 그래서 그런지 재미면이 좀 식어버린 느낌. 스릴러로서 나쁘지는 않으나 사실 좀 이런 클리셰가 지겹긴 하다 개인적으론....
당분간 요런 소설이 들기가 싫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