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동딸
안나 스노에크스트라 지음, 서지희 옮김 / 북펌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요즘은 솔직히 책값이 비싸기도 하고 웬만한 소장용이 아니면 주로 알라딘의 중고서점을 이용한다. 상급은 취급안하고 꼭 최상급만 사는 지라 책이 거의 새것일 경우가 많았고 어떤경우는 좀 下품 인듯한데도 최상급으로 파는경우도 있어서 좀 그렇긴 했지만 이번엔 진짜 알라딘 늬네 웃겼다.

최상급으로 샀는데 저 따위로 표지가 찢어있었다. 세상에...... 저게 어딜봐서 최상급이니? 내 책 살때는 더럽게도 까다롭게 하더니, 지네들 팔때는 아주 너무 유~해서 이 지경인책도 최상급이네.

쌓아두기도 그렇고해서 웬만하면 늬네한테 팔긴하는데 그래도 이건 참 너무한다 싶다.

나는 도저히 양심상 이 책은 늬네한테도 내 이웃한테도 주기 뭐해서 고나마 언니한테 토스했다. 언니는 딱히 소장하는건 아니고 읽는것에 만족하니까.. 이건 뭐 남주기도 부끄럽다. 늬들 그러지 마라. 그래도 내가 꽤 오래된 고객이고 책도 늬들한테서만 사는데 이러는거 아니다.



잡설은 위에서 끝내고 이 책의 이야기로 들어가야겠다. 책표지가 찢어져 있어서 순간 열폭했었다 젠장.

책 읽기 시작할때부터 이건 뭐 영미권 소설은 아닌데 그래도 영어권 소설이라 그런지 어째 이래 클리셰가 비슷하냐 싶었다. 심지어 그럭저럭 읽을만은 한데 진도가 안나간다.

뭔 스릴러가 이리 긴장감이 없냐.

제목과 표지에 혹하는 내가 꼭 읽어야할 책일듯해서 그래도 내딴엔 빨리 든 책인데 진도때문에 생각보다 질질 끌었네. 아마도 영미에서 자주 나오는 가족등장 두둥~ 그리고 우리는 모두 사랑해 두둥~ 하지만, 제일 가까운 사람을 늘 조심해~!!!!!! 라는 뻔하디 뻔한 스토리가 주축을 이루다보니 내가 범인이 누군지 놓치긴 했지만 그래도 왠지 거기서 거기인 듯한 느낌이라 읽으면서도 긴장감 제로였고 재미면도 그냥저냥이었던 거 같다.

자신과 너무도 닮은 소녀가 사라진지 15년 (10년이었나? 거참..-_-a) 얼추보면 막사는 느낌의 나는 우연히 그녀를 찾는 TV방송을 보고 딱히 기억할 건 아니었는데 배고픔과 살곳을 헤매다가 어이없게 그 소녀의 이름을 말하고 만다. 너무도 닮았기에 아무도 그녀를 의심하지 않는다. 심지어 DNA 검사는 사라진 소녀의 머리카락으로 어찌저찌 넘어가고 그외 경찰조사들은 얼렁뚱땅 넘어가기 일쑤.

그렇게 자신의 집인듯 집이 아닌 곳으로 돌아온 그녀는 그러나 언제라도 도망갈 생각을 한다. 아늑하지만 어쩐지 서늘하고 계속 그곳에 안주하고 싶지만 자꾸만 드리워 지는 소녀의 그림자속에 갈등을 하게 된달까.



이 책은 소녀가 사라지기 전 그녀의 이야기와 그 소녀의 모습으로 살아가게 된 "나"의 이야기가 번갈아 화자로 나온다.

그래서 실종된 소녀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그녀를 둘러싼 이상한 일들, 누군가 훔쳐보는 듯한 시선들도 느끼게 된다. 물론, 그녀를 사칭한 나역시도 계속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경찰의 조사도 부담드럽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도 불편하고, 쌍둥이 동생들이 고나마 살갑게 대해주지만 언제 들통날지 모르는 거짓삶에 안절부절하긴 마찬가지다.

자신의 이름을 버리고 새로운 인생을 완벽하게 연기하며 살아간다면 모르겠지만 그게 아닌이상 늘 내가 무슨 실수를 한건 아닌지, 따듯한 가정이지만 내 설자리가 아니므로 이들을 더 아프게 하는건 아닌지 고민하고 갈등하며 펀안함을 지니지 못한다. 결국 자신으로 살아가지 못한다는 것이 얼마나 불안한지 뚜렷이 느끼게 해주는 부분이었다.

내가 내 이름으로 편안히 살아 갈 수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 얼마나 편안한 마음인건지.... 하지만, 잠시 잠깐 그녀가 남으로 살아야했던 행동도 이해가 안가는 바는 아니다.

외동딸의 실종 미스터리를 찾아가는 느낌으로 시선은 따라가는데, 50%는 범인이 좀 느껴진다. 그래서 그런지 재미면이 좀 식어버린 느낌. 스릴러로서 나쁘지는 않으나 사실 좀 이런 클리셰가 지겹긴 하다 개인적으론....

당분간 요런 소설이 들기가 싫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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