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보 까보슈 - 3단계 문지아이들 3
다니엘 페나크 글, 마일스 하이먼 그림, 윤정임 옮김 / 문학과지성사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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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이웃 하이너프님의 선물이었다. 내가 동화책을 이제 웬만한 건 정리해서 잘 갖고 있진 않은데 간혹 한번씩 찾아보면 새로운 녀석들이 한권씩 나온단 말이지.

이 책은 읽자마자 둘째에게 글밥 많은거 읽어야한다고 했더니 책 많다고 거절.

아니, 이 녀석아! 이런 좋은 책을 읽어야지.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책은 뭐 강요한다고 되는게 아님을 안다.

그냥 본인이 좋으면 읽는거지. 책 읽는다고 무조건 좋은건 아니다. 뭐 이런 주의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ㅋㅋㅋ

근데 또 확실히 책을 읽으면 문해력 자체는 좋아지는 거 같던데......음.. 몰것다. 난 걍 내가 좋아 읽는 책읽기니까 아이들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거 하라고 해야지 강요는 무슨.



동화책인데도 꽤 두껍고 글밥이 많다. 그래서 어찌보면 읽는데 오히려 시간이 더 걸린것도 같다. 우습게 보고 금방 읽을거라 생각했는데 아니더만...

근데 이책은 어찌보면 동화책으로 분류하기에도 애매할 정도다. 동화라고 하기엔 아주 깊은(?) 서사가 있어서.....

일단 "개" 라는 나가 주인공이다. 이름이 "개"다.

이 개는 태어났으나 너무 못생겼다는 이유로 버려지고 길거리에서 생활하게 된다. 그러다 쓰레기 하치장에서 자신을 도와주는 (이름이 뭐더라..-__-a 고새 까먹었네) 암튼 어른개를 만나 냄새를 맡아가며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근데 그 개가 죽은거다. 냉장고 더미에 깔려.. ㅠㅠ 그래서 또 어찌어찌 도시로 오게 되고 거기서 개 수용소를 가게되고 사과라는 여자아이 주인과 노루라는 아빠, 후추라는 엄마를 만나고 어찌하다 버려지고, 하이에누라는 개를 만나게 되고 여튼 뭔가 모험이 장황하다.

하지만, 일단 그런 모험도 모험이지만 사람들이 하는 행동에 상처받는 개와 거기서 오는 시련들. 늘 우리가 아는 이야기지만 읽으면서 참 인간이란 대단한 동물(?)이구나를 다시 깨닫는다고 해야하나.

이런 동화에선 늘 인간은 나쁜 취급을 받는거지. 물론 좋은 사람도 있긴하지만 대체로 연약한 동물을 괴롭히는 건 인간이라는 종족.

그래도 마지막 "개"의 복수는 대단히 치밀하고 사이다 한방 날리는 느낌이었다. 온 집을 그리 난장판을 쳐놨으니...

저자가 후기를 쓰면서 개를 길들이려 하지 말라고, 자신도 길들지 말고 서로가 그대로를 인정해 주라고... 물론 어느정도의 훈련은 필요하지만 그건 훈련에 불과하지 길들임은 아니니 같이 공존하라는 뜻의 후기를 전했다.



개의 눈으로 모든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른 책에도 많치만 이 책은 정말 온전히 개의 느낌으로 다가온다. 누군가 지어준 이름이 아니라 "개"라는 주인이 보고 지어내는 이름들.

색다르지만 그들만의 특색에 맞게 개가 이름을 또 잘 붙인다.

아주 힘들게 힘들게 여정을 떠나고 정착하고 같이 더불어 가게 되지만 안쓰러운 느낌이 강하기도 했다.

물론 내가 개의 인생을 다 들여다 볼 순 없지만 말이다. 저자의 말처럼 개를 키우려면 꼭 영원히 함께 할 거라는 당연한 각오를 해야한다고 했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그런경우가 아닌 길거리에 버리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그러면 진짜 키우질 말아야지. ㅠㅠ 개를 무서워 하는 사람에게 또 억지로 가까이 다가와 친해지게 하지 말라고도 했다. 그야말로 존중인 거지. 그러고 보니 나 겁나 개 무서워하고 싫어하는데...-_-;;;;;;

아주 작은 강아지도 가까이 다가오는 걸 싫어한다. 그게 어디서부터 기인 된 건진 모르겠는데 대체로 우리 집 식구들은 개를 무서워하고 싫어한다. 얼마전 아래층 강아지가 실지 우리 셤니를 물기도 했고....

암튼 서로 무서워하고 가까이하기 싫어하는 건 인정해 주자. 반려견 시대라도 어쩔수가 없고나.

그나저나 책을 다 읽고 느낀것도 많긴 했는데 도대체 제목이 왜 <까보 까보슈>인가? 프랑스어로 뭔 의미가 있나?

나는 첨 주인공 개 이름인 줄 알았더니 주인공 이름은 "개" 였다고.

제목이 왜 저거냐고.. 갑자기 급 궁금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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