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생각보다 두꺼운데, 다 읽고 나니 뭔가 아쉽네. 물론 뭐 게이고 다운 상상력과 과학, 데이터, DNA를 접목시킨 이야기긴 한데, 게다가 사회문제 역시 파고 들긴 하는데 깊이 감이 좀 부족하다. 내가 원하는 건 <공허한 십자가>라던지, <방황하는 칼날> 같은 이야기를 원하는데 말이다.
그니까 슈퍼 컴퓨터로 전국민 DNA를 수집해서 그걸 돌리면 그 사람의 친인척 중 범인이 있으면 백퍼 잡힌다 이말이지. 그래서 DNA 수집하고 범인 잡는게 이제 뭐 형사들이 앉아있다가 후다닥 잡으러만 가면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건데, 갑자기 그걸 발명하던 남매가 살해되고, 그 프로그램을 같이 실험하던 가구라라는 자가 자기도 모르게 범인이 돼 있고 (물론, 그는 다중인격을 지닌 사람이기도 했다만) .. 아무튼 DNA 프로그램에도 뭔가 오류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DNA 하나로 모든걸 다 이룰 수 있다고 믿는 과학자들이 환호성을 부르는 상황에서 뭔가 석연치 않은 기류가 흐른다 이거지. 그래서 아사마 형사가 그걸 쫓기 시작하지만 윗선(?)의 휘둘림에 눌려 제대로 활동 할 수가 없는 지경이다.
암튼 뭐 대충 DNA 수집 관련 이야기고 거기에 뭔가 모종의 음모가 가득한 이야기인데...(결국 이 프로그램에도 DNA 등록을 하지 않는 사람은 범인이어도 잡힐수가 없는거지. 혹은 특정 DNA만 걸러내서 범인일 수 없게 만든다던가...) 요즘 내가 <용형>의 겁나 애청자인데 DNA로 이제는 성씨까지 맞출 수 있는 시대라 이거다.
이 책 읽는데 뭔가 뒷처진 느낌이었어. 우리나라는 특정인의 DNA를 배제하고 있진 않겠지? ㅡㅡ^
범죄를 저지른 자들의 DNA는 다 수집하고 있던데 그걸로 범인 특정하는 거 보면 진짜 깜놀할 지경이다. 그만큼 과학은 날로 발전해서 예전 미제 사건들이 해결되는 상황인데 게이고는 그부분에서 특정인을 제외하면서 윗선들의 욕심을 꼬집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