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사키 파파
구효서 지음 / 뿔(웅진)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아주 요즘은 묵힌 책 읽는다고 바쁘다 보니 2008년 작품도 막 손에 잡히고.... 그래도 재출판 된건 2012년이니 13년전에 사둔건가? 이래저래 바로 안샀다고 쳐도 10년은 묵힌 책을 이제서야 든다.

솔직히 말하면 내가 이런책을 샀었던가? 하는 남모르는(?) 책이다.

책방 둘러보니 이 책이 보였고, 검색질을 해보니 리뷰 나쁘지 않아서 요즘 책들이 좀 심심해서 이 책을 들었는데 나름 뭐 색다른 인물들이 나오는데 글맛이 나쁘지 않다.

작가 이름이 낯설지 않아서 (물론, 나는 한번도 읽어보지 않은 책의 작가였지만) 검색해보니 내가 가진 책도 두어권은 있네. 유명한 작가의 책인데도 이제서야 만난다.



우리나라 작가의 책인데 제목처럼 나가사키에 사는 주인공이 나온다는 거다. 아주 일본소설만 좋아하더니 이제는 배경이 일본인 소설맛도 들였나. ㅋㅋㅋ

주인공은 정해져 있지만 시점이 시시각각으로 변하긴 한다. (근데 왜 주인공 이름만 빼고 다른 주변인물들 이름은 만 기억나는 것인가? ㅠㅠ)

암튼, 주인공이 자신의 아빠가 친아빠가 아니고 친아빠는 일본에 있다는 걸 우연히 알게되면서 가출을 감행~!

이래저래 고생끝에 일본에서 인정받는 요리사로 넥스트도어 라는 레스토랑에서 일을 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속에는 쓰쓰이라는 세상에 이름 없는 것들만 모으는 주방장이 있고, 히데오라는 모든것을 한번 보면 다 기억해 버리는 정말 머리는 좋은데 대학을 못가는(?) 접시 닦는 청년이 있고, 자신보다 더 아빠를 찾아주고 싶어하는 일본에서 만나 알게된 언니가 있다. 그외에도 식당 주인과 지배인, 엄마가 자신의 아빠라고 했던 엄마와 정군의 과거이야기까지 이야기의 시점이 시시각각으로 변하지만 그게 어지럽지 않고 나름 재미나게 이어진다.

거의 뭐 정상적인 사람들은 안 보이는 분위기지만, 또 그런 분위기에서 재미나게 살아진다는 느낌이랄까.

고생도 많았지만 아마도 주인공 그녀는 어찌됐든 가출은 했을거라는 엄마의 말처럼 방랑병이련가......

엄마의 편지가 오히려 뭔가 더 재밌는 건 뭔가. 엄마도 진짜 완전 웃기는 스타일의 여자였다.



모두가 정상적인 느낌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또 이상한 사람들만도 아닌 그저 색다른 사람들의 개성으로 똘똘 뭉쳐진 그녀의 주변인들.

분명 보통의 우리들과는 다르지만 그들이 밉지 않다. 하지만 내가 진짜 주변인으로 그들을 봤으면 이상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으려나?

글로 만나는 인물들은 하나 같이 개성이 강해서 그럴뿐, 그들의 이면을 들여다 보면 각자의 사연이 아프게 다가 오기도 하고 슬프게 다가오기도 한다. 사연 없는 사람 없다지만 이 책 속 주인공들의 사연은 정말...

과거 엄마의 연애사도 재미지게 보이고 아빠를 찾아 일본을 오긴 했으나 막상 그 앞에서 도망치는 주인공의 마음은 알듯도 하고 모를듯도 하다. 물론 마지막 반전은 더 기가 막히긴 하지만.....

구효서라는 작가의 글이 이런 맛이었구먼.. 첨 만났는데 나쁘지 않았다. 아주 묵혀 묵혀 오래된 사골처럼 꺼내 읽었는데 그래도 그럭저럭 재미지게 읽었으니 좋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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