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의 3 - 솔직히, 우리 다들 비슷하지 않아?
서연주 지음 / 답(도서출판)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 에세이 싫어하는 거 맞다고 매번 외쳤는데 생각해보니 뭔가 답답한 책을 읽거나 피철철 목댕강을 만나고 난 후엔 꼭 뭔가 에세이를 찾아 읽는 듯한 느낌적인 느낌이 든다.

나 에세이 싫어하는 거 맞는데 머리식히기엔 또 이만한게 없는거 같은 이 기분은 뭘까?

에세이를 싫어하는 이유 중 하나가 리뷰 쓰기가 좀 거시커니 해서 이고, 글맛 안 좋은 작가 만나면 이 무슨 일기장에나 끄적거릴 얘길 책으로 다 냈누 싶은 책들이 많기때문에 그런건데 (심지어 제목이 9할을 차지하는 책이 많기도 하고) 그럼에도 나는 머리가 복잡했던 책을 읽고 나면 에세이를 찾아 읽게 되는게 어느순간 독서 패턴 처럼 돼 버린 느낌이 있다. 심지어 그 에세이를 욕 하게 되더라도 말이다.



33의 3. 제목에서 감 1도 못 잡은 나는 바보?

33이 서른세살이라는 거 왜 나는 감을 못잡은 거임.

그래서 요즘 책버리기 잘 하는 나는 어린것들(?)의 이야기를 굳이 내가 읽어야 하나 싶으면서도 일단 몇 장 봐 보고 나쁘면 버리기고 아니면 끝까지 간드아~ 라며 책을 들었는데, 오~ 에세이인데 글 맛이 좋다.

심지어 32에서 33까지 되는 이야긴데 왜 나 공감 가고 있는 거임?

지금은 40대 초반도 부러울 판국에 33살 그까이꺼 뭐라고... 그 나이가 얼마나 좋은 나날들인데.. 얼마나 부러울 나인데.. 막 이러면서도 에세이를 읽는데 공감이 간다.

이 작가 33살 나이치고는 너무 나이 듦에 대해 빨리 알아 버린거 아냐?

세상사를 너무 빨리 터득했어.

물론, 이제 나이들어 나는 꿈도 못 꿀, 혹은 유부여서 연애는 생각도 못할 그런이야기들이 나오긴 하지만 딱 그 나이여서 하게되는 고민들이 나름 신선하면서도 (나도 그땐그랬어 .. 막 이러고) 지금의 내 나이가 됐지만 나이듦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는 그런 기분이었다.

33에 공감 하는 에세이 뭐냐.

나 젊음에 공감해야 한다고 기뻐해야해? ㅋㅋ

그냥 저자의 글맛이 좋다.



뭔가 삶을 전부 아우르는 느낌의 에세이라서 33살 겁나 부러운 나이의 에세이지만 공감 팍팍 하면서 읽었다.

33살의 나는 진실로 놀러다니기 바빴는데.... 재미났었는데... 그때 그 시절이 생각나기도 하고, 아놔 진짜 부럽잖아 싶기도 하고.. 그러면서 또 33살이 벌써 이런 나이드는 고민 해야하는거야?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하면서......

그냥 3땡의 나이. 즐길 수 있을때 즐기며 살길.

그리 고민하지않아도 나이듦을 느끼는 순간은 금방 오고, 나이들어 하나 하나 늘어나는 기미나 또는 혹 같은 수술을 받아야 할때의 서글픔도 곧 나타날지니.... 그냥 3땡의 순간은 20대를 부러워 말고 그냥 그때 그 순간만으로 잼나게 즐겼음 좋겠네.

못할게 뭐 있겠어. 30대의 그 청춘이란.. 얼마나 멋짐이련가.

나역시 그때가 그렇게 멋지고 신나는 시간인 줄은 모르고 결혼에 목메며 선보기 바빠던거 같아 조금은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돌이켜보면 20대보다 더 30대가 신났었던 시간이었던 거 같다.

33의 3. 그대들이여 즐겨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