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색환시행
온다 리쿠 지음, 이정민 옮김 / 시공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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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지루함은 한끗차이인가 고민해 본다.

사실 이 책을 들기전까지만해도 앞선 <밤이 끝나는 곳> 책이 나쁘지 않아서 그에 연결된 이 책이 무척이나 큰 흥미를 돋웠었다.

이 책은 그러니까 <밤이 끝나는 곳>을 읽고 이 책을 읽어야 한다. 그 책에 대한 설명이므로 한쌍의 책으로 묶여 나온걸로 봐야한다. 그 책을 읽지 않고 이 책을 읽는다면 이건 뭔 말을 하는게냐? 라는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다.

심지어 나는 그 책을 읽고 읽었는데도 와.. 왜? 굳이? 그 책의 설명을 이리도 지난하게 하고 있는가, 혹은 그리 파고드는가 하는 의문이 들 수 밖에 없었다.

문학에 대한 이해 수준이 낮다 치더라도 <밤이 끝나는 곳>의 책이 대단타 치더라도 솔직히 말하면 내가 왜 이 책을 읽고 있어야 하는가 라는 의문을 수십번도 더했던 거 같다.

그렇다고 이 책이 재미없는가? 아니. 그건 아니다.

그런데 죽어라 진도가 안나간다. 와~ 무려 20일을 이 책을 들고 있었다. 물론 짬짬이 독서를 하는 나인지라 속도가 늦어질 수 도 있었겠지만 그 짬짬이 독서로 나는 여지껏 책을 읽어왔고 그럼에도 20일이라는 긴 시간을 이 책과 씨름했다는건 진도도 진도지만 굳이 <밤이 끝나는 곳>에 대한 심도있는 이야기를 알고 싶지 않을정도로 지루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그래 <밤이 끝나는 곳>의 각각의 해석에 대해, 그와 관련된 이들이 크루즈 여행을 떠나며 그 책의 불운과 그 책속의 해석과 책을 쓴 작가에 대해 알아가는 이야기는 흥미진진 할 수 있다.

이 책을 영화화하기로 결정했을때마다 사건 사고가 일어나 영화화 할 수 없었고, 심지어는 각본가까지 죽음에 이르는 지경이니 이 책이 가진 불행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주제는 어찌보면 무궁무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심지어 작가마져 정확하지 않다. 나타났다는 작가는 어디에서는 모자만 눌러쓴 교양있는 모습이었고 어디에서는 수다가 많은 그저그런 사람으로 비춰지니 흥미를 가지고 이 책을 논 할 수 있다는 그 자체하나만으로도 이 크루즈 여행을 하는 이들은 기쁨 그 자체이리리라.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왜 제목이 <둔색환시행>인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음에 있어 지루하고 책장이 안 넘어가니 제목 찾기도 심지어는 책 제목도 안 외워져서 매번 둔황색시행이라고 외치고 있었다.

책 깊이 파고들기. 좋다. 문학적 소양도 좋다. 하지만 책을 읽음에 있어 지루함 또한 없어야 한다는 것도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온다리쿠 작가의 필력이면 이렇게 지루하게 할 일이 아닐텐데..... (뭐 그리 많이 읽어보진 않았지만..)

책장 한장 한장 넘기는 자체가 이리도 지루할 수가 있을까.

심지어 약간의 미스테리까지 가미돼 있는데 하나도 궁금하지 않고, 하나도 알고 싶지 않은 이 기분.

어쩌란 말인가.

 

 

 

 

책에 대한 해석 부족으로 내가 이 책을 이해하지 못한건 아쉽지만 어쩔수 없다. 하지만 지루하다는 것에 대한 기억은 지워지지가 않는다. 재미가 없진 않으나, 그렇다고 온다리쿠 작가의 이름값에 기대 신나게 책을 든 독자의 입장에서는 이거 뭐냐? 라는 말을 연발할 수 밖에 없었음을 말하지 않을 수 없고나.

<밤이 끝나는 곳>에 대한 해석이 이 책 속에서 가지각색이듯이 <둔색환시행> 이 책을 읽은 나는 그저 지루함만 가득했다는 느낌일 수 밖에....

그나저나 혹시나 나와 다르게 이 책이 너무 흥미롭고 재미있어 꾸준히 나온다면 제목 좀 어찌 고쳐주면 안되는건가.

진심 건의하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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