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
생 텍쥐페리 지음, 김화영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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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는 어릴때 읽을때의 느낌과 지금 현재 읽는 느낌이 늘 다르다. 그래서, 몇번을 읽어도 몇년이 지나면 다시 한번 꼭 읽게 된다.

그리고, 내가 사지 않아도 어디선가 누군가가 나에게 선물을 해주고, 나는 또 읽을 책을 휘 둘러볼때쯤 <어린왕자>를 발견하게 된다. 아, 물론 내가 산것도 있긴 한거 같다. 여튼 지금 집에도 여전히 어린왕자 몇권은 우리 집 어딘가에 쌓여 있을테다.

이 어린왕자는 내 오래된 블로그 이웃이자 지인인 진달래 언니가 선물을 해준거네.

그때 보낸 메세지 봉투까지 오롯이 들어있어서 어찌나 반가웠던지....

심지어 첫째를 낳고 얼마 안된 시기에 보내준 아주 오래된 책이기도 했다. 그러나 오래되도 어린왕자를 손에 든다는 건 늘 새롭다.



예전부터 어린왕자를 읽을때는 중학교 선생님께서 늘 여우와의 기다림에 대해서 얘길 하셔서 그부분만을 좀 깊게 생각했던거 같은데 이번에는 장미와의 관계성에 대해서 생각을 좀 하게 됐다.

아주 많은 장미덩쿨이 있지만 어린왕자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는 장미들이고 오로지 자신의 행성에 살고 있는 그 장미만이 자신에게 의미를 가진 장미였다. 하긴 세상 모든게 다 그렇치 않을까?

다 같아 보이지만 내가 정을 주고 사랑을 주고 애정을 주는 것에는 모든 것의 의미를 부여 한다는 것. 그건 어쩔수 없는 진실이고 사실이다.

그리고 뱀이 어린왕자를 자신의 행성으로 보내주는 방식을 보고 또 고민..

뭔가 헉~ 해지는 기분

예전 그때는 이 책을 읽었을때 뱀이 그렇게 해도 괜찮은 줄 알았다. 물론 어린왕자가 자기 자리로 돌아가기 위해선 그렇게 해야한다는 건 알겠는데.... 왜 이번엔 그 방법이 나는 슬프게 다가왔을까.

의미를 떠나서 그냥 그 방식 자체가 슬픈 느낌. 그냥 죽음을 연상해 버린 일반적 어른이라 그런건지도 모르겠다만.... 슬프네 그 장면이..



순수함을 잃어버렸다 싶거나 맑은 소년을 만나고 싶거나 숫자에 얽힌 어른들과 권력에 빠진 어른들의 모습이 되어버린 나를 뒤돌아 보고 싶을때 다시 한번씩 만나면 좋을 듯 한 어린왕자.

영원한 재독을 할 수 있는 책이지 않은가 싶다.

나는 또 몇년뒤 어떤 느낌의 어린왕자를 느끼게 될까. 그때는 지금과 또다른 느낌이겠지. 그래서 이 책은 늘 멋진 책이고 사랑스런 책이며 대단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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