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 드라마 리뷰 손을 놨는데.... 내 블록이 책덕이긴 하지만, 들마나 영화 리뷰도 나름 썼었던 거 같은데 요새 너무 게으름을 피웠다. 들마 리뷰 쓴지가 1년이 넘어고나.

앞으론 영화나 들마 보면 리뷰를 재깍재깍 올리는 걸 목표로 삼아야 할려나.

<정년이>는 사실 드라마화 한다는 소식을 탤 덕인 아는 동생덕에 이미 알고 있었다. 정년이 촬영 시작하기전부터 동생은 많.관.부를 남겼고, 나는 스스덕에 탤과는 나름 의리로 이미 동화돼 있는 상태라 태리가 하는 모든 작품은 다 찾아서 보는 상황이다. 영화고 드라마고...... 스.스로 시작해 미.션까지 클리어해가며 그녀의 변신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으며 캐릭터마다 어째 이리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보이는지 신기할 정도랄까.

여튼, 나는 이미 그녀는 내 테두리안에 들어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그런 정도다. 그러니 <정년이>는 시작하자마자 바로 봐야 하는것이제.

목포 사투리를 위해 겁나 노력했고, 창도 엄청 나게 오래 배웠다더니 첫회 시작부터 우리 탤 포텐터져 줬다.

드라마 보다보면 사투리가 어색해서 저건 아니여~!! 하는 경우가 많은데 태리는 정년이 그 자체였다.

목포사투리 어찌나 찰떡인지. 그쪽 출신 동생이 인정할 정도.

나도 경상도 사투리 어색하게 하는 배우들 겁나 싫어~!! 보면서 매번 지적질 한다.

암튼 목포서 생선팔이 하는 정년이에게 어느날 찾아든 여성국극의 매력.

이미 소리를 타고난 정년이는 그 매력에 혹 빠져들고~



그 중심에는 문옥경이 있었다. 와 정은채 새로 봤네.

솔직히 말하면 그녀의 연기도, 그녀의 사생활도 그리 막 좋아하는 상황은 아니었던터라 좋게 본 적은 없었는데 연기 가 딱 찰떡으로 맞아떨어지니 왠지 그녀도 좋아진다.

여자인 내가 봐도 혹 하게 넘어갈 뻔한 중성적인 매력.

신의 한수인 캐스팅이었다. 특히나 국극에서 남자 연기는 어쩜 더 그리 매력적인가.

진짜 국극에서 튀어나온 인물인 줄 알았다.



물론 중심인물로 라미란 뿐만 아니라 특별출연 형식으로 문소리까지 나와서 라미란과의 관계성을 보이지만 역시 극의 중심을 잡아주는 인물이 아니었나 싶다. 매란국극단의 단장으로서 꽂꽂하고 올곧게 나아가려는 그녀의 의지.

하지만 그녀는 예인에 사로잡혀 현실은 제대로 보지 못한듯 하다. 그야말로 경영에서는 꽉 막힌 그런 분위기.

하긴 그래서 전문가를 두는건데, 그 전문가가 말아 먹으니 결국 사람을 잘 못 들인 탓이려나.

그래도 라미란 그 자체만으로 매란국극단은 멋있게 보였다.



이번 정년이는 여러 배우들과의 조화로움이 최고였는데 허영서 역의 신예은의 재발견이랄까.

물론 얼굴이 많이 안 알려진 타 배우들도 새로운 발견이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신예은의 연기에 박수가 절로 나왔다.

탤의 연기야 말모 말모지만 신예은도 연기에서 진심이 팍팍 느껴지는 것이...

특히나 창이나 국극 연기 오디션 보는 장면에서 그녀의 열연은 빛이 났다.

신예은에게 박수를~ 이제 더 글로리 연진이 아역에서는 벗어 날 수 있겠어. 그녀도 연기 변신이 기대되는 배우 중 한명이 됐다.



어릴적 여성국극이 있다는 자체는 알았었고 TV로도 나는 간혹 봐 왔었다. 우리 신랑과 다른 사람들은 기억을 잘 못하던데 나는 웬일인지 어릴적 일을 어쩌면 엊그제 일보다 더 잘 기억하는 사람이다 보니 여성국극을 나름 재미나게 봤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정년이에서 15분이나 혹은 길게는 30분정도를 국극에 할애하는데도 와~ 나는 진짜 입벌리며 봤네.

드라마의 중요부분은 정년이의 여성국극에 대한 사랑과 열정 성장과정이지만 여성국극을 그렇게 긴 러닝타임으로 극 자체를 보여준다는게 얼마나 멋진지 이번에 실감했다. 드라마 내용도 내용이지만 국극자체가 중요한 부분이다보니 배우나 연출쪽에서도 꽤나 신경쓴 부분인 듯 하다.

그러고보니 이런 드라마도 우리나라에서 사랑 받을 수 있구나를 새삼 느겼달까.



소재의 다양성을 고민하고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는 드라마들이 요즘 많이 나오는 과정에서 특히나 우리나라 드라마는 요새는 어쩌면 좀 자극적인 내용에 도전을 더 많이 했던 게 아닌가 싶었다. 그래서 잔인성도 많이 나오고 괴물들이 기본으로 나오는 그런 종류가 많았는데 정년이를 보면서 아, 이런 드라마라면 얼마든 사랑해 주리라~~ 라는 느낌이 들었달까.

로맨스가 없어도 이야기가 되어가는 과정이 재미났다. 감동도 있었다. 물론 정년이 캐릭터가 중간에 어느정도 민폐를 주는 캐릭이 되는 부분이 있어 정년이의 과욕에 대한 걸로 이해를 하긴 했지만 그만큼 우리 탤이 연기를 잘 한 것이리라.

여성국극의 재미와 배우들의 열정, 그리고 성장이 오롯이 들어나 재밌게 본 정말 간만의 멋진 드라마가 아니었을까나. 여기 나왔던 모든 배우들의 차기작이 정말 기대된다. 우리 탤이야 뭐 말해 뭐하겠나. 그렇다고 탤이 늘 변신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으면 한다. 그 속에 자연스레 녹아드는 그 자체만으로도 빛을 발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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