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구역 소년 오늘의 청소년 문학 6
샐리 가드너 지음, 줄리안 크라우치 그림, 최현빈 옮김 / 다른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물론 실제 이야기인 <안네의 일기>와 비교한다는 게 어불성설이긴 하지만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만큼의 먹먹함을 느꼈다. (급 안네에게 미안해지지만서도...;;;)

7구역 소년이라고해서 뭔 행성이야기 SF이야기인가 했었다. 표지도 약간 그런 느낌이 있었고......

묵은책 찾아 읽기를 하는 터이긴 하지만 많고 많은 책중에서도 막상 책 읽을려면 책이 안 보이는 증상이 있고 다른 책을 읽고있으면 읽고 싶은 책이 엄청 잘 보이는 이상한 병이 생기곤 하는데 이 책은 그 와중에 온 책방을 뒤엎다가 발견했다. SF여 사라져라~ 이런 류의 책 싫어한다. 뭐 이런 스타일이긴 하지만 이 책은 왠지 끌리더란 말이지.



주인공 스탠디시는 학교에서 흔히 말하는 왕따다. 아무것도 잘 못 한것이 없지만 난독증을 가진 소년은 누구에게나 놀림감이고 한쪽눈은 파란, 한쪽눈은 갈색을 가진 소년은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한다. 물론 그 중에는 선생님도 계시고 다른 사람들을 고발해 잘 먹고 잘 사는 한스도 그에 속한다. 이부분까지만 읽었을땐 그래, 뭐 그렇고 그런 청소년 소설이구나 했었다.

그런데 읽어나갈수록 어? 이상하다. 7구역. 정의는 할 수 없지만 뭔가 늘 감시를 받고 있고 어느순간 사람이 사라져도 이상하지 않으며 수시로 누군가 죽어나가는 곳에 사는 스탠디시와 할아버지.

그러다 결국 스탠디시네 집만 남았다. 아빠도 엄마도 어느순간 사라졌다. 왜? 정부에 반하는 일을 했다고....

말도 안되는 정부에 맞섰다는 이유로.... 그 와중에 마지막으로 만난 헥터가족은 그에게 버팀목이 되어주었지만 헥터네 가족마져도 사라지고 스탠디시는 더이상 의지할 곳이 없어진다.

도대체 이 나라는 어디인가?

작가가 생각해낸 상상의 나라지만 현실에 존재한 듯한 지금도 이런 상황이 이루어지는 듯한 생생한 곳임이 느껴진다. 이렇게 핍박을 당하는 나라가 이 넓은 세계에 한두곳일까.

가죽코트를 입은 사람이 나타나면 스탠디시와 할아버지는 늘 어찌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걱정을 해야한다.

땅굴을 파놓고 몰래 달아저씨를 숨겨주고, 정의로운 사람들을 구해주면 줄수록 그들은 위험에 처한다.

그리고 달나라로 우주선을 쏘겠다는 정부의 거짓에 맞서기위해 스탠디시가 드디어 일어난다.

자신의 유일한 친구인 헥테를 위해......

아무도 하지 못한 일을 자신이 하기로 한다.



마지막은 꽤나 슬프다.

이루었지만 이루지 못한 거 같은 느낌.

이루지 못한 듯 하지만 이룬 듯한 스탠디시의 성공.

뭔가 읽고나면 먹먹함이 밀려온다.

분명 소설이다.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안다. 이런 현실이 너무나 진실에 가깝다는 사실을......

속도감으로 읽기 좋은 청소년 소설느낌이지만 전해져오는 감동은 꽤 깊다.

스탠디시 너는 너무나 멋진 소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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