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립 - 2022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에프 영 어덜트 컬렉션
웬들린 밴 드라닌 지음, 김율희 옮김 / F(에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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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표지 좋구나.

실상 내가 일본작가가 아닌 타 국가의 책을 사는 경우는 보통 스릴러나 추리소설이면 사는건데 이건 왜 샀을까?

내가 사서 쟁여 놓고도 도통 기억이 안나는 경우다.

표지에선 전혀 스릴러, 추리 느낌이 아니라서 내용이 아무래도 반전인가 보다 했건만......

이 얼마나 신선하고 따듯한 첫사랑의 얘기련가.

나 왜 산거니 근데?

물론, 책 내용이 너무 따듯하고 좋아서 책 산것에 대한 후회는 없다. 근데 내가 왜 샀던건지는 진심 궁금하긴 하다. ㅋㅋㅋㅋ 내가 샀는데도 왜 샀는지 기억이 안난다. 미국소설을 내가 이런 훈훈한 녀석으로 골랐다고? 어허라..ㅋㅋ

누군가 추천했나? 지금도 미스테리로세.



플립이라는 뜻을 나는 검색했을때 "한 장면이 좌우 또는 상하로 회전하면서 새로운 장면이 등장하는 장면 전환 기법. 시공간의 빠른 변화를 주기 위해 사용" 이라고 봤었는데 그래서 나는 그런 장면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니 그래서 플립인가 했더니 옮긴이가 하는 뜻은 다른 뜻이구만.

번역자의 뜻이 맞을테지...... ㅡ.ㅡa 다른 뜻 찾아보긴 귀찮아서 나는 장면전환 기법으로 이해.

그런데 그럴수 밖에 없는게 하나의 이야기를 두고 소년과 소녀가 다른 생각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남자 주인공 브라이스는 줄리가 너무 싫고 처음 이사하고 마주쳤을때부터 귀찮았다. 자신을 졸졸 따라다니는 줄리를 피하기위해 어찌나 고군분투 하던지.....

그에 비해 줄리는 첫눈에 브라이스의 이쁘고 파란눈에 반해버린다. 브라이스가 잘생기긴 했다고 하니 미남한테 끌린게야.

조용하고 차분한 브라이스의 이야기가 끝나면 밝고 활달하며 모든것에 적극적인 줄리의 이야기가 브라이스와 전혀 다른 느낌으로 글을 이어간다.

이런 기법은 많이 봐 왔기에 서로의 속 마음을 읽어나가는 건 꽤 재밌긴 했다.

처음 읽을때는 브라이스가 안타까웠다. 그렇게 싫다는데 저리 졸졸 따라다니는 줄리라는 귀찮은 존재. 브라이스의 집은 나름 중상층 느낌, 줄리의 집은 화단 하나도 제대로 가꾸지 않는 더럽고 허접한 느낌. 이웃이지만 전혀 다른 느낌이다.

그런데 말이다. 글을 읽어 갈 수록 나는 줄리에게 스며들었다. 그리고 줄리의 가족에게 스며들었다. 뭔가 문제를 일으키는 가족같지만 다정함이 묻어있고 줄리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주는 부모가 있고, 따듯함이 줄리의 집안을 감싼다. 그에 비해 누가봐도 화목한 집안 같던 브라이스의 집은 비꼬기 좋아하는 아빠와 행복하다고 믿고있던 엄마, 그리고 엄마눈엔 문제만 일으키는 듯한 딸이 있을 뿐이다. 심지어 아빠는 장인어른에게까지 비꼬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7세에서 시작된 브라이스와 줄리의 만남.

그리고 중2까지 이어지는 소소한 이야기와 어마어마하게 컸던 사건들.

그속에서 과연 둘의 관계 변화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브라이스는 과연 줄리에게 마음의 문을 열었을까? 줄리는 여전히 브라이스를 사랑할까?

어리면서 풋풋하고 그래서 더 아련했던 첫사랑의 이야기가 너무 이쁘고 따듯하게 다가온 책이었다.

어떤 이유로 내가 책을 샀든 이 책은 잘 산걸로..... 그래도 역시 이 책을 왜 샀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로세..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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