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립이라는 뜻을 나는 검색했을때 "한 장면이 좌우 또는 상하로 회전하면서 새로운 장면이 등장하는 장면 전환 기법. 시공간의 빠른 변화를 주기 위해 사용" 이라고 봤었는데 그래서 나는 그런 장면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니 그래서 플립인가 했더니 옮긴이가 하는 뜻은 다른 뜻이구만.
번역자의 뜻이 맞을테지...... ㅡ.ㅡa 다른 뜻 찾아보긴 귀찮아서 나는 장면전환 기법으로 이해.
그런데 그럴수 밖에 없는게 하나의 이야기를 두고 소년과 소녀가 다른 생각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남자 주인공 브라이스는 줄리가 너무 싫고 처음 이사하고 마주쳤을때부터 귀찮았다. 자신을 졸졸 따라다니는 줄리를 피하기위해 어찌나 고군분투 하던지.....
그에 비해 줄리는 첫눈에 브라이스의 이쁘고 파란눈에 반해버린다. 브라이스가 잘생기긴 했다고 하니 미남한테 끌린게야.
조용하고 차분한 브라이스의 이야기가 끝나면 밝고 활달하며 모든것에 적극적인 줄리의 이야기가 브라이스와 전혀 다른 느낌으로 글을 이어간다.
이런 기법은 많이 봐 왔기에 서로의 속 마음을 읽어나가는 건 꽤 재밌긴 했다.
처음 읽을때는 브라이스가 안타까웠다. 그렇게 싫다는데 저리 졸졸 따라다니는 줄리라는 귀찮은 존재. 브라이스의 집은 나름 중상층 느낌, 줄리의 집은 화단 하나도 제대로 가꾸지 않는 더럽고 허접한 느낌. 이웃이지만 전혀 다른 느낌이다.
그런데 말이다. 글을 읽어 갈 수록 나는 줄리에게 스며들었다. 그리고 줄리의 가족에게 스며들었다. 뭔가 문제를 일으키는 가족같지만 다정함이 묻어있고 줄리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주는 부모가 있고, 따듯함이 줄리의 집안을 감싼다. 그에 비해 누가봐도 화목한 집안 같던 브라이스의 집은 비꼬기 좋아하는 아빠와 행복하다고 믿고있던 엄마, 그리고 엄마눈엔 문제만 일으키는 듯한 딸이 있을 뿐이다. 심지어 아빠는 장인어른에게까지 비꼬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