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진 거울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43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가형 옮김 / 해문출판사 / 198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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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애거서 크리스티 여사의 팬이었고, 그녀의 책을 전작하리라 마음 먹었었고, 해문 출판사에 나오는 책으로 다 모으리라 결심했었던 적이 있었다. 그것도 지금의 표지가 아닌 내가 읽은 옛 표지의 해문 출판사 표지로 된 전작을 소장하고 싶었다. 그래서 해문에서 새로 옷 갈아입고 나왔을때 일부러 전화까지 해서 구간 없냐고 물었었던 기억이 난다.

이 구간은 절판된 후 보수동책방골목에서 발견했다며 책모임 언니랑 너무 기뻐서 앗싸하며 샀던 기억이 있다.

이미 읽은 책이었지만 소장욕이 그땐 너무나 강해서 무조건 소장, 소장용으로 구입.

그래선지 책이 누렇다. 그래도 뭔가 뿌듯하고 기쁜 느낌.

하지만, 세월은 나를 변하게 만들고 소장욕에 대한 욕심을 버리게 만든다. 그래서 내가 애정해 마지 않던 그녀의 책도 읽게는 만들지만 소장을 하게 되지는 않게 한다.



이 책은 한창 고등학교 시절인 때에 분명 읽었던 듯 한데, 당최 내용이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아 재독이지만 처음 읽는 기분으로 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배우가 나오는 건 아는데....... 그리고 내가 애정하는 제인마플 여사가 추리를 하는것도 아는데 왜 내용은 하나도 기억이 안나냔 말이다. 아무리 세월이 흘렀기로서니.......

암튼 읽어가는 내내 범인이 누군지도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마치 처음 읽는 기분으로 읽었는데 책 글자가 작아서 그런지 아니면 예전의 내가 아니라 그런지 왜 이렇게 진도가 안나가던지.......

분명 내가 애정해하는 작가였는데도 생각보다 진도가 안 빠져서 8월 책읽기의 슬럼프 아닌 슬럼프를 만들었던 거 같다.

제인 마플 여사가 사는 시골마을도 발전을 해가고 여배우가 남편과 이사를 와서 고택을 아름답게 꾸미고 집들이 겸 파티를 연다. 그런데 거기서 뜻하지 않을 살인이 발생 드둥~

마플여사는 그 자리에 없었지만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듣고 나름의 조사를 하며 사건을 마지막에 뙁~! 하고 범인을 밝혀내긴 하는데.....

문제는 이게 줄줄이 살인이 일어났는데 첫번째 살인사건에만 초점을 맞춘 탓인지 후의 살인에 대한 일을 누가 어떻게 처리했는지는 확실하게 나오지 않아 좀 아쉬운 느낌이었다.

지금처럼 과학수사가 아닌터라 금방 밝혀져 버릴 사건도 예전의 수법으로 수사를 하니 어쩌면 답답한 느낌도 있었던 거 같고..... 고전 추리물에 대한 아스라함은 달나라로 가버린 모양이다.

이제는 이런 앉아서 하는 추리에 대해서는 뭔가 아쉬움이 많이 남는걸 보니.......



그래도 역시 진도는 좀 더디게 나갔지만 그녀의 글은 재밌긴 재밌다. 더뎠던 건 옛날 단어들과 시대적 배경, 빡빡했던 글씨 탓으로 돌리련다.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웠지만 당분간 고전추리물은 좀 바이바이 하는걸로......

요즘은 게이고옹 같은 추리물이 끌린단 말이다. 그나저나 게이고옹 책은 어딨는지 찾을 수가 없어 몇달째 책을 못 읽고 있네. 아숩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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