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신의 수난사
장 클로드 볼로뉴 지음, 권지현 옮김 / 이마고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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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가벼운 책 읽기로 살아가는 내가, 간혹은 지식의 허세에 휘둘려 인문 책들에 눈을 흘깃거리긴 한다. 그래서 구입도 어느정도 해놓으면서 정작 책을 읽어야 할때면 힐링소설, 추리소설 같은 가벼운 책으로 손을 슬쩍슬쩍~ 한다는 거. 그래서 집에는 허영 덩어리 인문책은 늘 탑 처럼 쌓여있기만 한다. (하긴 쌓여있는게 인문 책 뿐이랴만)

당최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를때가 많고 읽고 난 후 리뷰 쓸때도 제대로 된 감상문을 못 적으면서 나는 왜 또 이리 어려운 인문책을 든 것인가.

이번에는 그냥..... 너무 가볍게만 흘러가고 있어서 그래도 한번쯤은 이미 사 놓은 책 읽어줘야 하지 않겠냐 싶은 생각에, 게다가 나 이런 책도 읽어. 뭐 이런 지식 자랑도 하고 싶은 생각에 든 게 아닐까. 역시, 허세, 허영으로 든 게 맞다니깐.

그래서 한달간이란 책을 이 책에 할애했다. 그리고 나는 무얼 얻었나? 한달 동안 제대로 된 지식은 주웠나?

후아~!! 그냥 까만건 글씨요, 흰 것은 종이로다. 뭐 이런 결론이었다고 하자.



초반 이 책은 독신의 수난사에 대해 말하기 보다는 오히려 독신이었기에 좋았던 부분들을 꽤 많이 나열했다. 지금도 가족 부양의 의무보다 혼자 즐겁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듯, 여기서도 그런 부분이 많았다. 작가가 특히나 프랑스 사람이다 보니 프랑스 독신들 관련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고, 제도 또한 프랑스나 유럽 쪽 이야기가 나왔다. 동양쪽 관련 독신 이야기는 하나도 안 나왔다는 점.

뭐 그건 그렇다 치고. 초반은 독신이 좋아 선택한 이들에 대한 이야기. 중반에는 가족부양이 있는 사람들은 세를 줄여준 이야기. 후반즈음으로 가면서 독신자들의 수난 비슷한 이야기들이 나오긴 하는데 딱히 읽으면서 뭐, 독신들이 그리 수난 받은 일은 크지 않았던 거 같은 느낌이 든 건 왜 일까.

그냥 제도 자체에서부터 독신을 양산해 내는 부분들이 유럽은 오히려 더 많았다. 지참금이 있어야 결혼을 할 수 있는 차남들은 결혼을 포기해야 했고, 여자들 또한 그런 부분때문에 혼자 살아가야 했으며 특히나 직업을 가진 여자들은 되도록 결혼을 금지 시켰다. 지금처럼 결혼하면 임신, 출산의 부담때문에 채용을 꺼리는 회사들이 간혹 있는 그런 느낌이려나? 많이 좋아졌다곤 하지만 지금도 그런 기업이 없다곤 할 수 없다. 특히나 작은 소기업들은 그런 부분이 더 하다. 그렇다고 그런 기업들을 비난만 할 수 없는 것도 현실이고.......

암튼, 독신이라 군대 징집도 더 당하는 경우가 많았고, 독신이라는 이유로 세금을 더 내야 했다는 건 명백히 수난이 맞다. 부양 가족이 있으면 군대 징집을 피 할 수 있었다는 것에 이건 차별이자, 특혜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으니까.......

1800년대는 특히나 전쟁이나 기아등이 난무해서 독신들에겐 더더욱 불리한 조건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독신자들은 늘어만 갔고, 특히 예술가들이나 철학가들은 독신자들이 꽤 많았던 듯 하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으나 떠나가서 그때부터 독신이 된 이들이나, 아예 처음부터 창작에 방해 된다하여 독신을 고집하는 사람들 부터 예술가, 철학가, 사상가들의 독신찬양은 꽤나 높았다.



읽어가면서 생각들이 크게 하나로 모아지는 부분은 없어서 결국 글자만 읽어 나가는 안타까움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인문책으로 약간의 지식 한스푼 얻었다고 스스로 위로하는 기분.

실지 지식을 얻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하지만 생각해보면 지금 독신들도 어찌보면 차별을 당하고 있지 않은가?

세금을 부양가족이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 더 내야 하는데???? 그것도 결국 수난사에 속하나?

세금부분 이야기도 있었으니 지금이나 예전이나 크게 달라진 건 없는 듯.

그리고 우리나라 1인 가구가 늘어가고 있다는 사실 또한 예전의 독신이 늘어난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집 값이 너무 비싸서, 생활비가 너무 들어가서, 아이에게 드는 돈이 많아서 등등 이유가 많듯이, 그 옛날 역시도 지참금이 없어서, 재산은 장남에게 전부 다 상속되기에 그 아래 동생들은 결혼할 돈이 없어 아예 독신을 살았다하니 지금과 크게 다른점이 뭣이란 말인가.

지금도 독신의 수난은 계속 되고 있는것인가! 하지만, 유부남이나 유부녀의 수난도 없다고 할 순 없는데?????

결국 사람사는 이야기들은 수난과 고통과 그 고통을 이겨내고 행복을 향해 나아가는 건 다 비슷 비슷 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문득 해본다. <독신의 수난사>라고 하기엔 이야기가 너무 수난이 아닌경우도 있었고 비슷한 이야기들을 계속 하는 경우도 있어서 그리 재미지게 읽었다고 할 순 없다. <기혼의 수난사>는 없는가? 아, 그건 말하지 않아도 이미 다 아는 것인가? 소크라테스때부터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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