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살인
천지혜 지음 / 책과나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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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살인사건 이야기가 똥꼬발랄 할 수도 없지만 그래도 이런 새로운 시도의 글을 읽었으면 나는 아~하면 감탄과 머리를 띵 울리는 새로움에 기뻐해야 할 터인데 우중충하게 가라앉는 마음을 지울 수 없어 아이고 역시나 나는 우리나라 작가책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구나. 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

이러면 안되는데 자꾸만 편견을 가지니 그래서 더더욱 손이 안가는 지도 모르겠다. 이런 새로운 소재의 이야기는 응원해줘야 하고 오~해야하는데 나는 왜 그게 안되는가.

개인적으로 나는 이런 우중충한 느낌이 싫다는 거다. 깊이 침잠하는 이야기. 그게 살인이든, 일상의 이야기든.....

뭐가 다른지 모르겠지만 그 알 수 없는 우물을 들여다보는 듯한 그런 기분이 싫다.



거울속의 나와 현실속의 나.

현실의 나는 살인을 저지르고 어쩌지 못하지만 거울속의 나는 또다른 선택을 한다. 그로인해 미래는 바꿔져 버리고 그 미래가 "나"는 다행일지 모르지만 내 "가족"에게는 불행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나는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고, 거울속의 삶에서 살아간다. 그러나, 이건 아니야. 내 동생을 지켜야 해. 하며 현실세계로 다시 점프~~~

그녀는 이 행동을 몇번 반복해가며 인생을 바꾸고자 내 삶을 찾아내고자 발버둥 친다.

그러나 결과는 다를지라도 마음이 아프고 힘든건 결국 어디서나 같았다. 경중의 차이가 있으나 동생을 힘들게 만들었다는 죄책감은 나를 힘들게 했고, 저쪽 거울세계의 나는 아이를 잃어버린 슬픔과 남편을 잃은 슬픔에 침잠해야 했다.

그런 신비한 힘이 있었으면 한쪽은 대박으로 좀 행복하게 해주던가.....

그 어떤 선택도 본인을 아프게 하고 갈등하게 한다. 하지만, 결국 우리네 삶도 그렇치 않은가?

내가 만약 이 쪽을 선택했더라면, 아니면 저쪽을 선택했더라면........

그러나 이미 선택은 끝나고 우리는 그에 따른 삶을 살아간다.

단지, 이 책속 그녀에겐 또다른 선택권이 있었을 뿐. 하지만, 그 어떤 삶도 그녀의 행복을 완전히 채워주지는 못한다.

만약에 나에게 그런다면? 그렇다고 이쪽 저쪽 왔다가?

말도 안된다. 그냥 이미 내가 결정해 버린 삶에서 그저 우리는 충실해야 할 뿐. 저쪽의 거울 세계를 보며 후회와 한숨과 한탄을 늘어트릴 수는 없다. 그렇게 왔다갔다하며 움직여지는 삶은 오히려 중심을 잃고 나 또한 잃어버리는 수가 더 많치 않을까?

거울로 이 삶과 저 삶을 옮기는것 자체를 처음엔 신기한 듯 바라봤지만 생각해보면 끔찍한 삶일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 지금 리뷰를 쓰면서 든다.



누구나 안 가본 길에 대한 후회와 미련은 있을 수 있다.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나락으로 떨어지기도 하고 아니면 정말 행운 그 자체가 될 수도 있고...... 그러나, 그 한순간이 어떻든 우리는 그 한순간의 선택으로 우리의 삶을 책임져야 한다. 이리저리 어디에 휘둘리지 않는........

참 특이한 소재이고 생각도 많이 하게 했지만.... 이 어두움을 향해 가는 기분은 어쩌란 말인가.

아아아아아아... 우리나라 작가 스탈이랑 나는 그다지 안 맞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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