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부인
스테이시 홀스 지음, 최효은 옮김 / 그늘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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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아주 많은 고민이 들었다면 거짓말일까. 분명 나는 추리소설인 줄 알고 손에 들었건만 추리보다는 다른 깊이를 다룬 느낌이 많이 든다. 사실 딱히 뭔가 추리할 것도 없긴 했고....... 뭔가 있는 듯한 것에 대한 반전의 기대감은 있었지만 사실 그런 소설이라고 보기엔 배경에서부터 모든 이야기들이 담고 있는 깊이가 좀 다르다.

일단 시대적 배경자체부터가 꽤 오래된 이야기라 그런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개인적으로는 애거사크리스티 같은 그런 추리소설을 기대했는지 모른다. 근데, 오히려 읽고보니 <레베카> 같은 분위기 거나 혹은 <나사의 회전> 같은 분위기를 느꼈다고 할까.

고전소설을 그냥 한편 읽은 느낌이다. 그래서 좋았냐고? 글쎄 잘 모르겠다. 생각은 이리저리 많이 하게 해서 나쁘지 않치만 추리소설을 기대한 부분이 없지 않아서 그런 부분은 좀 아쉽다고 해야하나.



요즘 우리나라고 어디고 간에 가스라이팅이 꽤 문제다. 그 심각성이 대단한건 내가 형사들 나오는 프로를 자주 봐서이기도 하고 뉴스에서도 자주 등장하니 그게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사람을 피폐하고 만들고 심지어 죽음에 이르게 하니 간단한 일이라곤 할 수 없다. 여기 등장하는 잉글랜드 부인이 딱 그 짝이니......

그나저나 주인공 이름이 뭐더라? 아아아아.. 읽은지 시간이 좀 지나니 역시 이름도 까먹었다. 어차피 금방 돌아서도 잊어버렸겠지만... 암튼, 영국에서 보모는 19세기즈음에 흔한 일이었다. 귀족 부인들은 우아하게 사교모임을 하고 아이들은 보모가 기르고..... 물론 그렇다고 그녀들이 아이들에게 사랑을 안 주는 건 아니다. 그래서 주인공은 첫집에서는 정말 행복하게 지냈다. 단, 그 집안이 미국으로 이사를 가기 전까진...... 같이 가자는 제안을 뿌리치는 그녀. 하지만, 나는 이 부분을 굉장히 의문으로 느꼈는데 후반에도 딱히 그녀가 미국을 가지 않는 이유를 정확히는 모르겠다. 아픔이 있었던 건 알겠지만....... 떠날 수가 없었던 걸까?

어쨌거나 두번째 집인 잉글랜드 부인이 사는 집에서 제대로 된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이들에게도 다정하지 않고 집안일에도 전혀 신경쓰지 않는, 영혼을 잃은 듯한 잉글랜드 부인과 그런 부인을 당연하게 여기는 남편. 모든 집안일이 남편에 의해 돌아가고 있었다. 그녀는 어쩌다 그 지경이 되었나. 알수 없는 일들이 주인공의 머리를 스친다. 그리고 잉글랜드 부인이 이상하다고 느끼지만 자세히 알수는 없다.



후반부에 가서 이야기의 끝은 보이고 잉글랜드 부인이 그동안 당해왔던 사연들이 드러난다.

그리고 주인공의 사연도 함께........ 그런데 나는 이 부분에서 고민이 상당했다. 그들이 정의인가? 결국 이 방법 밖에 없었던가. 과연 그 죽음은 정당화 될 수 있는가........ 실제적으로 그런일은 정당화 될 수 없다. 하지만, 과연 그렇치 않았다면 그녀들이 거기서 빠져나올 방법은 있었을까? 그 부분에서 꽤 깉은 고민을 했고 역시나 지금도 나는 해답을 찾지 못했다. 그럴수 밖에 없었음을 이해하는 쪽이 크지만 역시나 그래도 죽음에 있어서 만큼은 그리 넘어가도 되는지에 대해서 계속 고민했다. 고민과 고민과 고민.... 그러나 역시 답이 나지 않는 이야기일 수 밖에 없었다. 지금도 혼란스럽다. 이해는 하지만 그래도 되나? 답은 그래 그렇치 않으면 그녀들이 죽었을테니.... 지만 정당방위로 보기엔 역시나 복잡한 뭔가가 있다. 아, 여전히 답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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