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4 - 1부 4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나남출판) 4
박경리 지음 / 나남출판 / 200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1부 3권을 읽고 한 1~2년 지났나? 그러면서도 일단 회사서 들고있긴 한데 회사 점심시간에 의외로 책 읽기가 쉽지가 않다. 뭐 이런저런 핑계거리로 밖에 안되겠지만 여튼 그래서 1부 3권 내용이 가물가물하기도 하고 4권의 앞부분은 제대로 기억 안 나기도 하고...... 재미는 있는데 속도는 안 나가는 그런 기분이랄까.

한자리서 어떻게든 훅 읽어야 하는데 <토지>라는 책이 또 그렇게는 안되네.

책 속에 나오는 사투리는 내 고향 사투리라 이해하는데 전혀 어려움은 없는데 텍스트로 읽자니 속도가 안 나가긴 한다. 아마 다른 도시사람들은 더 하리라 생각되네. 아무리 각주가 달려있다고 해도 진짜 이해안되는 사투리들이 어마무시 하니까...... 나는 박경리 쌤에게 감사해야 하나 ^^;;



4권의 주 이야기는 크게 뭐 이렇다할 것 보다 일본의 식민지배의 본격화와 최참판댁을 조씨가 휘두르는 상황, 그에 비해 서희는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들이 일어난다. 그리고 서민들의 삶은 더욱더 피폐해지고 인심은 갈수록 흉흉해진다. 시골이지만 목수 윤보는 일본인들에게 대항하고 일본 앞잡이인 조씨를 죽이려하지만 죽이는 데는 실패한다. 곶간만 털어서 일단 산속으로 숨는 그들. 세상이 복잡하게 흘러간다. 그리고 급박하게 흘러가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4권에서 서희의 활약이 아직도 미미해서 좀 실망이랄까. 아직 애기씨니 그렇겠지만 드라마로 볼때의 서희는 어려도 강단이 있었고 조씨 부인인 홍씨에게도 대들 수 있는 강단이 있었는데 전혀 그런부분이 그려지지 않아 드라마 각색이 너무 된건가 싶기도 했다.

세월의 흐름으로, 시대의 흐름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길상을 좋아하는 봉순의 마음아픔, 용이의 이기적인 마음등을 보면서 이것 참.... 그런 용이를 좋아하는 월선은 뭔 죄냐고..... 답답한 등장인물들의 일상이 이어지는 이야기 전개였다.

그래도 후반부에 드뎌, 행동하는 사람들. 서희와 길상, 그리고 용이등 많은 사람들이 간도로 넘어가면서 1부는 마무리가 된다.

앞으로 2부가 기대되는 구만..... 2부는 아무래도 이야기의 흐름이 더 빠르겠다 싶다.



너무 틈을 많이 주고 읽는 시리즈는 제대로 된 이야기를 엮어내지 못하건만 이 핑계 저 핑계로 너무 오래토록 <토지>를 잡고 있는 건 아닌가 모르겠다. 이제 겨우 4권 읽다니...... 아직도 갈길이 멀다. 그래도 나오는 등장인물들 한사람 한사람 영혼이 불어넣어져 있다보니 그들의 이야기 하나도 놓치고 싶은 생각이 없다.

마음에 안드는 등장인물들이 더 많아서 성질은 나지만 시대상의 이야기인 만큼 그러려니 하며 읽어간다. 그 시대를 관통하며 지내온 우리네 서민들의 모습과 삶을 오롯이 보는 맛은 박경리 선생님의 멋드러진 사투리 글에서 더 빛을 발하는 듯 하다. 자.. 2부는 속도를 좀 올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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