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저나 궁금한 건 이 책이 어느순간 부터 우리집에 있었는데 어디서 생겼는지 도저히 모르겠다. 누군가의 선물인 듯 한데 누가 줬는지 메모를 안해뒀는지 기억이 안난다. 이런 경우는 별로 없는데.......
내가 오랜만에 동화를 잡고 있으니 둘째가 "그거 엄마 꺼였어?"라고 묻는다. 아니, 니꺼 내꺼가 어딨냐고... 하려다 책은 다 엄마꺼로 인식하는..(지가 애정하는 만화책만 빼고) 아이들에게 물어 뭣하랴 싶어 그냥 식탁에 앉아 후루룩 읽었나 보다.
말 그대로 늘 2군에 머무는 프로 야구 선수 이야기. 자기는 열심히 하지만 1군에 오르지 못하고 아이에게까지 늘 실망감을 안기는 스스로를 자책하기도 하고 아이에게 얼굴 들기도 힘들다. 그러나, 가족들을 위해 더 힘을 내는 그.
4학년이 된 아이는 그런 아빠가 자랑스럽지 않다. 올스타전에도 못나오고 심지어 야구 중계에서 볼 수도 없는 2군의 프로야구 선수란 어린 마음에 누구에게 내세우기 부끄러울 아빠였던 거다.
뭐 이런 전개야 있을 수 있다. 그런데 뭐랄까. 아이가 아빠의 사랑이나 노력에 대해 각성 하는 부분이 뭔가 좀 진실성이 와닿치 않는 느낌.
동화라곤 하지만 그냥 비디오 보다가 아빠의 사랑을 느끼고 그런게 크게 와 닿치가 않아서 너무 감동에만, 가족의 사랑에만 치우치려한 건 아닌가 싶은 그런 느낌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