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멋진 2군 아빠
조항록 지음 / 푸른물고기 / 201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동화란 것이 예전엔 권선징악, 감동 뭐 이런것에 초점을 맞춰 왔다면 요즘은 새로운 호기심을 자극하거나 새로운 이야기들을 발견해서 이야기 해주는 그런 신선한 것에 흥미를 갖게 되고 재밌게 읽게 되는 것 같다.

물론, 뭐 나같은 경우는 그렇다는 거다. 하지만 대체로 그렇치 않을까? 아이들 덕분에 내가 동화를 애정하게 됐지만 아이들도 그냥저냥인 이야기는 좀 식상해 하고 재미없어 한다.

얇은 동화책을 읽어 줄 때도 그랬고, 좀 더 자라서 글밥이 많은 것을 간혹 읽을때도 무조건 감동!!! 이런 것 보다는 뭔가 새로운 호기심을 자극시킬 그런 동화들을 좋아했었다.

이 동화책은 뭔가 제목에서 부터 감동, 감동.... 뭐 이런 느낌이 다분하다.



그나저나 궁금한 건 이 책이 어느순간 부터 우리집에 있었는데 어디서 생겼는지 도저히 모르겠다. 누군가의 선물인 듯 한데 누가 줬는지 메모를 안해뒀는지 기억이 안난다. 이런 경우는 별로 없는데.......

내가 오랜만에 동화를 잡고 있으니 둘째가 "그거 엄마 꺼였어?"라고 묻는다. 아니, 니꺼 내꺼가 어딨냐고... 하려다 책은 다 엄마꺼로 인식하는..(지가 애정하는 만화책만 빼고) 아이들에게 물어 뭣하랴 싶어 그냥 식탁에 앉아 후루룩 읽었나 보다.

말 그대로 늘 2군에 머무는 프로 야구 선수 이야기. 자기는 열심히 하지만 1군에 오르지 못하고 아이에게까지 늘 실망감을 안기는 스스로를 자책하기도 하고 아이에게 얼굴 들기도 힘들다. 그러나, 가족들을 위해 더 힘을 내는 그.

4학년이 된 아이는 그런 아빠가 자랑스럽지 않다. 올스타전에도 못나오고 심지어 야구 중계에서 볼 수도 없는 2군의 프로야구 선수란 어린 마음에 누구에게 내세우기 부끄러울 아빠였던 거다.

뭐 이런 전개야 있을 수 있다. 그런데 뭐랄까. 아이가 아빠의 사랑이나 노력에 대해 각성 하는 부분이 뭔가 좀 진실성이 와닿치 않는 느낌.

동화라곤 하지만 그냥 비디오 보다가 아빠의 사랑을 느끼고 그런게 크게 와 닿치가 않아서 너무 감동에만, 가족의 사랑에만 치우치려한 건 아닌가 싶은 그런 느낌을 받았다.



언뜻 보면 동화가 다 거기서 거기고 아이들에게 깨우침과 사랑, 감동을 주는 것을 주된이야기로 한다고 하지만 내가 그동안 읽어 온 동화들은 짧지만 감동과 새로움, 호기심, 그리고 깊이까지 느낄 수 있는 그야말로 신비스러우면서도 재밌는 분야였다. 이런 심심한 동화는 개인적으로 나도 그냥저냥이네.

막 재밌다 그런 부분이 없으니 크게 이렇다저렇다 할 그런것도 없었다. 동화도 호기심과 재미가 동해야 한다. 이제는 이런 감동에만 치우쳐서는 그냥 별로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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