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진도는 나쁘지 않게 나가는데 역시 추리소설 치고는 그렇게 막 흥미진진한 전개가 이뤄지는 스타일의 작가는 아닌듯하다. 분명 범인이 궁금해서 읽고는 있지만 글맛이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라는 느낌이 팍 든다.
추리소설인데 이렇게 또 잔잔하기 있기 없기?
어쨌거나 막장 불륜이 엮이는 이야기이다 보니 허얼~하며 읽었다. 형부와 처제의 관계, 제부와 처형의 관계(아, 물론 이들의 관계는 그런 게 아니었지만.......) 어쨌거나 태어난 조카가 결국 남편과 동생 사이의 아이라는 사실은 충격 그자체다. 그 아이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범인은 누구인가......로 이야기를 이어가는데 고백형식이라고 해야하나? 각각의 맘 속 이야기들을 제부는 경찰진술 형식으로 그외 사람들은 일반적 속내를 드러내는데 각자 사정이 있고 마음속 악을 담고 있지만 나름의 죄책감들은 또 지니고 있는듯한 느낌.
물론 반전은 있다. 범인도 있다. 그 범인이 확실한 범인이긴 하지만 딱히 이 사람이라고 지목할 수 없는 그런 느낌.
사람이 죽었으니 범인은 있는거고 추리를 해 나가는 과정에서 반전이 나오긴 한다. 그런데 뭔가 슬프다. 범인을 알아가는 과정이...... 각자 이야기속을 들여다봐서 그런지 서글프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