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광
렌조 미키히코 지음, 양윤옥 옮김 / 모모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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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일도 가물가물하는 지경인데 요즘은 뭐하느라 리뷰까지 계속 밀리니 읽은 책도 내용이 기억 잘 안날 지경이다.

그래도 읽은 기록은 남겨야겠기에 리뷰를 끄적거려 보려는데 책 줄거리를 찾아보고서야 '아~'했다.

이게 이런내용이었구먼... 뭐 그런느낌.

사실 렌조미키히코 책은 <저녁싸리 정사>라는 책을 작년쯤 만난적 있어서 명성에 비해서 내 스타일은 아니라는 느낌이 있긴 했지만서도 도서관 나들이에게 새 옷 입고 나온 <백광>이 있길래 한번 읽어보자며 들고왔더니 일단 우리집에 있는 책이었다. 근데 어차피 나는 이 책이 지금 어딨는지도 모르고, 옛날 옷 입은 녀석은 찾질 못하니 새 옷 입고 나온 녀석으로 가뿐하게 만나보자 이런기분으로 펼쳤네.



생각보다 진도는 나쁘지 않게 나가는데 역시 추리소설 치고는 그렇게 막 흥미진진한 전개가 이뤄지는 스타일의 작가는 아닌듯하다. 분명 범인이 궁금해서 읽고는 있지만 글맛이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라는 느낌이 팍 든다.

추리소설인데 이렇게 또 잔잔하기 있기 없기?

어쨌거나 막장 불륜이 엮이는 이야기이다 보니 허얼~하며 읽었다. 형부와 처제의 관계, 제부와 처형의 관계(아, 물론 이들의 관계는 그런 게 아니었지만.......) 어쨌거나 태어난 조카가 결국 남편과 동생 사이의 아이라는 사실은 충격 그자체다. 그 아이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범인은 누구인가......로 이야기를 이어가는데 고백형식이라고 해야하나? 각각의 맘 속 이야기들을 제부는 경찰진술 형식으로 그외 사람들은 일반적 속내를 드러내는데 각자 사정이 있고 마음속 악을 담고 있지만 나름의 죄책감들은 또 지니고 있는듯한 느낌.

물론 반전은 있다. 범인도 있다. 그 범인이 확실한 범인이긴 하지만 딱히 이 사람이라고 지목할 수 없는 그런 느낌.

사람이 죽었으니 범인은 있는거고 추리를 해 나가는 과정에서 반전이 나오긴 한다. 그런데 뭔가 슬프다. 범인을 알아가는 과정이...... 각자 이야기속을 들여다봐서 그런지 서글프기도 하고.......



결국 죽은 아이는 무슨 죄란 말인가. 안타깝게 죽은 아이는.......

치매를 앓고 있는 시아버지가 꽤 중요한 역할로 나오는데 범인은 궁금하지만 결코 손에 땀을 쥐게하고 어쩌고 하는 그런 느낌은 없는 그런 추리소설이다.

렌조미키히코 작가의 느낌을 두번째 만나는 거라 좀 더 확실히 알거 같은 기분.

확실히 내 스탈은 아니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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