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50살이네요 - 몸과 마음, 물건과 사람, 자신과 마주하는 법
히로세 유코 지음, 박정임 옮김 / 인디고(글담)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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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골라 읽다보면 늘 나잇대가 나오는 책을 선호하게 된다.

20대엔 29살 어쩌고 하는 책을 그리 찾아 읽었었고 30대엔 어딘가 떠나라 어쩌고 하는 책을, 40대엔 마흔 공부 어쩌고 하면서 마흔관련 책을 그리 찾아 읽어보게 되더니....... 이제 나이를 제법 슬슬 먹어가니.. 50대 책까지...

(아, 나의 나이가 나오려는가..ㅋㅋㅋㅋㅋ)

아직 준비되지 않는 50대는 어떤 나이이고 막연하게 걱정되는 부분도 많고... 설마 내가 50대가 되겠어? 라는 심정으로 살아가는 젊은이라고 생각했건만 나이는 어떻게든 먹어갔고 요즘은 어떤 새로운 모임을 시작해도 어느순간 내가 꽤 높은 언니가 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다. 아, 서러워라.. 뭔가 서러운거다. 아직은 어리다고 늘 생각했었는데 생각만 그랬던거고 이미 나는 늙어가고 있었다는 거.



어쨌거나 이 책은 막연한 50대에 대해서 어떤 마음으로 맞아야하나 뭐 그런 책인데 이런 에세이류라고 해봐야 그전 책도 그래서 딱히 큰 기대를 안했는데 오오~ 읽어갈수록 꽤 괜찮다는 느낌이 들었다.

막연하고 두려운 50대 그리고 늙어간다는 50대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긍정으로 바꾼다고 해야하나?

나이들어감에 대해서 50대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을 보고 즐기고 느끼라는 저자의 마인드도 좋았고 글 자체도 잔잔하니 좋았다. 나이드는것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이나마 떨쳐 낼 수 있는 기분이 느껴지기도 했으니까....

서서히 서서히 다가가고 나이들어가는 것의 잔잔함을 보여주는 정말 에세이 다운 에세이....

오랜만에 에세이에서 감동과 공감을 느꼈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친구한테도 이 책을 추천했더니 좋아한다.



그래 에세이는 이런 느낌으로 적어야지. 완전 찐 공감이 될 수 있는.. 무조건 으샤으샤해란 그런게 아니라 본인이 느끼고 공감하면서 따듯한 마음까지 전해질 수 있는 이런글. 제발 뜬구름 잡는 그런 소리가 아니라 일상에서 전해져 오는 울림이 있는 글.

암튼 좋았네. 50살이 되어도 괜찮을 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

간만에 괜찮은 에세이 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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