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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2 - 설이나 대본집
설이나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3월
평점 :
이 드라마 할 때 동계올림픽이 겹치는 바람에 2부 역시도 몇 주 쉬었다 방영한 기억이 난다.
그 덕분에(?) 나는 2521 드라마를 접하게 됐고, 결국 약간의 시간이 겹치는 바람에 이 드라마를 제대로 다 챙겨보지 못했다. 게다가 후반부로 갈수록 너무 어두워지는 분위기를 좀 감당하기 힘들어졌다고 해야하나...... 김남길의 연기가 너무 짙어져서 좋으면서도 내가 그 나락으로 같이 떨어지는 거 같아서 기분 좋은 드라마를 오히려 챙겨봤던 것 같다.
기본적으로 내가 피철철 책을 좋아한다지만 영상으로 접하면 뭔가 더 배가 되는 기분. 게다가 연쇄살인마를 쫓는 연기자의 감정이입까지 전달되어져 침체되는 걸 더이상은 느끼기 싫었던 것도 있었고.. 암튼 이런저런 이유로 후반부는 보다 말다 했었다. 그래서 더 대본집으로 만나보고 싶었던 거 같긴 하다. 근데 대본 2권 읽는데 생각보다 내가 또 그렇게 빠트린 부분이 많치 않았었다는 것에 깜놀.
제대로 챙겨보지 않았던 거 같은데 열심히 봤나보다.
2권에선 1권에서 등장한 두명의 연쇄살인마들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우리가 아는 연쇄살인마들을 각색해서 보여주는데...
아.. 심리적 압박감이 말이 아니다. 대본인데도 그 긴장감이 느껴지네. 드라마에서 보던 긴장감을 다시 각성해서 그런건지도 모르지만...
점점 프로파일러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고 수사에 본격적으로 참여하지만 그 속에서 프로파일러들의 고뇌는 더 깊어만 간다.
사람이길 포기한 그들. 그들의 잔인성에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야 하는 프로파일러들의 고통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기분이다.
하지만 피해자와 그 가족들을 생각해서 그리고 더이상의 피해자들이 생겨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 고군분투 하는 모습들이 역시 마음깊이 와닿는다.
주인공 하영도 점점 깊어지는 고통속에서 잠시나마 그만둘 생각을 하지만 오직 피해자들을 생각하고 그 가족들의 고통을 생각하며 다시금 마음을 되새기는 그런 이야기들이 2권에선 다뤄지고 있다.
연쇄살인마들의 잔인성이야 말해 뭐해. 살인을 해야 살아갈 이유가 있다는 그들의 이야기는 활자로 접하는데도 힘들다.
어쨌거나 드라마와 함께 이야기 되어지는 대본집이기에 읽으면서 그때 기분을 느끼기도 하고 감정이입됐던 고뇌를 잠시잠깐 되새기기도 했다. 이 드라마보며 김남길 배우에 대한 연기력의 깊이를 더 깊이 느꼈기도 했고... (그래서 이번 백상에서 상 좀 받았으면 했었는데 .......)
암튼 이런 좋은 드라마는 대본도 역시 훌륭하구나를 다시 한번 느낀다.
작가의 필력과 함께했던 연기자들에게 박수를 보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