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1 - 설이나 대본집
설이나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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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철철 목댕강을 좋아하는 나는 일단 이 드라마가 시작하기 전부터 호기심이 동했고 뭣보다 "김남길"이라는 믿보배가 나온다하니 오~ 당근 봐야겠다 생각했다.  딱히 뭐 이런 드라마가 밝을리도 없고 악마적 인간들이 나온다면 그렇겠지.. 싶었다만..

암튼 드라마 보면서 신랑왈 "진짜 이런거 좋아해." 라고 한다.  그랬던가?  내가 이런책을 좀 즐겨 읽긴 하지만 드라마마져도 이런걸 좋아했던가? 음.... 

우리나라 1호 프로파일러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

실제 사건들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이루어져서 관련 이야기들 보면서 살인자 누구누구를 떠올리긴 했었다.

시작은 1994년 즈음부터 시작하니 그때는 프로파일링이라는 단어도 생소하고 경찰들마져도 그런게 뭔가 싶은 시대.

그러고보니 참.. 얼마안됐네.  그전엔 어찌보면 마구잡이식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물론 우리나라 경찰분들 고생하셨지만서도) 드라마를 보면서도 프로파일러 역사가 그리 길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수사기법이 꽤 늘었구나 생각했다.

남들이 가보지 않은 길을 새로이 개척해서 나간다는 건 어떤일이건 힘든일이지.  특히나 이런 끔찍한 사건들을 대해야 하는 경찰들에겐....

드라마로 익히 봤지만 대본으로 보면 역시 또 새롭다.  특히 배우들이 연기한 디테일한 표정들, 모습들.  대본에 쓰여있는대로 연기하지만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간 배우들의 모습을 떠올리면 대본으로 보는 재미가 더하다.  그래서 요즘 나는 대본으로 드라마를 다시 상기하는게 잼나는 거 같다.

김남길 배우가 연기한 송하영 형사는 사실 너무 어두워서 개인적으로 바닥을 때린다 생각했었지만 그만큼 연기의 깊이는 컸던거 같다.  피해자들에 공감하는 그의 모습은 정말 아파 보였다.

일단 1권에선 8회까지 이야기들.

미성년이라 범죄기록이나 지문조차 등록되지 않은 연쇄살인사건을 파헤치는 이야기.  주먹구구식으로 시간과 설정에 범인을 껴맞추는 경찰들.  거기에 반하는 송하영형사.  그 끈질김이 그리고 진실을 알고자 하는 힘이 범인을 잡게 만든다.

프로파일링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혼자 외로운 길을 걸으려는 국영수 팀장.  그리고 그에게는 그만큼 송하영이라는 든든한 후배가 있다.  정우주의 신선한 조합까지.  그렇게 어렵지만 범죄분석팀은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다.

끔찍한 범죄자들의 수많은 면담 자료들.  내,외부의 차가운 시선들에 아랑곳않고 길을 개척해나가는 그들.  멋지다.


뭣보다 1권에선 역시 어린아이의 이야기는 특히나 더 맘아프다.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 그 아이가 거기 있었던게 잘못이라는 어이없는 살인자의 모습이 끔찍하다.  그런 범인들을 마주해야 하는 송하영과 국영수 팀장의 모습은 그래서 더 고맙고 안타깝다. 

사실 드라마를 볼때도 개인적으로 윤태구 캐릭터 연기자가 뭔가 어색했었는데 그 이미지가 안 지워져선지 책으로 읽을때도 영~거시커니 했다.  일부러 캐릭터를 그리 표현한 듯 하지만 개인적으론 좀..뭐 그렇네.

여튼 드라마를 보고 난 후 기억에 남아 대본집을 찾아 읽으면 드라마를 볼때의 그 느낌이 확 다시한번 와 닿아서 새롭고 괜찮은 거 같다.  또 드라마를 보지 않고 대본집을 만나면 배우들이 어떤 모습으로 연기했을지 상상하는 맛도 새롭다.  이래저래 대본집에 한번 맛들이고 나면 괜찮은 드라마는 꼭 대본집을 읽어보고 싶은 느낌.

특히나 설이나 작가의 대본집은 글 자체도 탄탄해서 읽는 맛이 있었다.  자, 이제 2권 고고싱 달려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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