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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본 - 나와 함께 흔들리고 나와 함께 웃어준
구사노 다키 지음, 고향옥 옮김 / 행간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확실히 나는 일본소설을 좋아하고 청소년 소설을 좋아한다. 그렇다고 해도.. 음.. 도대체 이 책은 왜? 뭘 보고 구입했었는지 도저히 기억이 안난다. 심지어 이런책을 내가 사놨었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주 생소한 책이었다. 근데 또 알다시피(?) 막 사재낀 책들을 둘러보려고 책방에 들어갔다가 우연히 발견. 이상하게 또 눈에 자꾸 밟히고 끌린다. 결국 그런 마음으로 이 책을 그때 내가 사지 않았을까? 게다가 표지도 꽤 맘에 들고 말이지.
그래서 우연히 발견, 우연히 펼침으로 읽게 된 청소년 도서.
생각보다 잼나네? 열다섯을 거쳐 열여섯에 이르는 소녀의 이야기가 소소하게 흐르고 있다.
보통은 줄거리를 최대한 줄이려고 하는데 이 책은 아무래도 내가 나중에 기억을 못 할 듯 해서 조금이나마 적어두고자 한다.
아키라는 탁구부 소녀. 이 중학교 탁구부 졸업식의 전통은 졸업하는 선배에게 종이접은 것을 선물하는 것이다. 인기많은 선배는 당연히 서로가 주려고 하고 인기없는 선배는 후배에게 받지도 못하고 자신이 달고 있는 리본 또한 그대로 달고 집으로 가야한다. 그래서 후배들은 선배 배려를 위해 제비뽑기로 할당한다고 해야할지.. 암튼 그렇게 별 인기없는 선배에게 주게된 아키.
문제는 탁구부라는 자체가 예전엔 그럭저럭 실력이 있었던 듯 하지만 지금은 탁구를 해서 뭔가를 이루겠다는 것보다 탁구부에 들면 다른 운동부의 남자친구를 만들 수 있다는 그런 흐름이 되어버린 탓에 딱히 뭔가 열정적인 운동의식이 없다는 거.
아키는 순수하게 탁구가 좋아 들어왔지만 그렇게 퇴색돼 버린지 오래다.
암튼 그런저런 사정으로 3학년이 되어서도 자신의 길에 대해 고민을 하는 아키의 고민과 생각들이 녹여져 있는 소설이다.
나름 재미나게 읽었다. 자신의 방향성에 고민하는 모습이 우리나라와는 좀 다르다곤 해도 큰 틀을 벗어나진 않아서 그때의 나는 어떤 생각이었던가..하는 추억도 되돌아 보게 되기도 하고 그시절이 생각나 끄덕되기도 하고....
중3을 졸업하는 아키의 앞날이 그래도 뭔가 활기차서 기분이 좋았다.
결국 그 시절은 아직 자신이 꿈을 확고히 하기보다 이것저것 도전해 보며 자신의 방향성을 찾아 나가는 것 아니겠는가.
고민도 많고 생각도 많을 시기.
그리고 자아에 대한 성찰도 해 나가는 시기.
아이를 위해서도 이런 책을 읽어보니 괜찮았다. 첫째도 이제 서서히 이런 고민들을 하고 있는 듯 한데..
암튼 리본에서 파생된 아키의 중딩시절을 재밌으면서도 같이 고민하며 읽었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