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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방정식 ㅣ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6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 2014년 3월
평점 :
2016년에 사놨던 책이었다. 거참.... 하긴 이 정도면 일찍 읽은건가?
페이지가 무려 500여페이지. 뭐 이리 두껍냐며 궁시렁거렸지만 게이고옹이라면 그 두께로 나를 침식하지 않을거라는 걸 알고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 두께를 자랑하는 비만씨인데도 책이 넘나 재미나서 책장이 휘휘 넘어가고 내 기준에선 나름 빠르게 읽어냈다고 할 수 있다. 초반은 좀 뭔가 심심한듯도 하고 무슨 환경보호냐며 투덜거리기도 했는데 와~ 중반부터 이건 뭐, 범인이 누군지 궁금해서 얼른 다 읽고 싶은 조바심만 들었다.
사실 중후반와서는 대체로 게이고옹이 범인을 어느정도 비스무리하게 드러내는 그런 내용이 있어서 어? 그렇고만... 이 사람이구만.. 싶어 '그래, 범인은 너다.' 이러면서 갠적으로 룰루랄라 읽었다.
문제는 언제나 그렇듯, "왜?" 냐는 거다. 게이고옹은 나랑 대체로 밀당을 하는 저자인데 (오로지 내 생각이지만..ㅋㅋㅋ) 절대
살인으로 귀결되는 이야기를 그냥 죽이고(?) 싶어서...라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로 하진 않는다.
잘 쓴 게이고의 책은 늘 나를 고민하게 만든다. 이 살인자를 고발해서 결국 벌을 줘야하지 않을까? 라는 당연한 생각을 한없이 고민하게 만든다는 거다. 그래서 내가 이 아저씨를 못 버리고 간혹 엉망인 글을 써도 애증하며 봐준다는 거.
이 책도 역시나 간만에 재미나게 읽었네. 어차피 추리소설이라 줄거리를 막 쓰지도 않고, 대체로 줄거리 쓰는 걸 싫어하는데 요즘은 기억력이 감퇴되는 바람에 이 아저씨 책 읽고나서도 줄거리가 생각안나서 다시 읽고 싶은 책들이 꽤 생겨나는 걸 보면 리뷰에 줄거리를 좀 써야하나 혼자 막 갈등을 한다.
어차피 스포 쓰는 짓거리는 안하니까... 간략하게 라도 좀 키워드를 혼자 넣어볼까 막 이러고 있다. 나의 이 돌대가리 기억력을 어쩌면 좋으리. 그렇다고 어마무시 책 내는 이 인간의 책을 다시 또 집어들수도 없고..(새 책 사기도 따라 읽기도 바쁘다 이 아저씨야..라고 하지만 역시 게이고옹이라고 불러야겠구만..ㅡㅡ^)
일본 어느 시골바다에 여름방학 동안 맡겨지는(?) 교헤이. 고모네부부는 로쿠칸소(그니까 여관이란 말이지.)를 하고, 그곳에서 유가와라는 물리학자를 만난다. (아니 나는 몰랐는데 이 아저씨가 갈릴레오 시리즈 그 아저씨라매? 나, 성녀의 구제도 읽었는데 이 아저씨 나와도 그게 갈리레오 시리즈라는거 몰랐네. 나 팬 맞음? 허얼~ ㅋㅋㅋㅋㅋ)
그곳엔 고모의 딸 나루미가 시골 바다 개발을 반대하는 운동을 하고있고 바다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그니까 아주~나름 평화로운 시골 마을인 거다.
하지만~!! 역시나 유가와가 있다는 건 무슨 일이 일어난다는 거. 물론 유가와는 바다 개발업체의 초대로 거기 온거지만....
코난이 살인을 몰고다니듯(?) 유가와도 그런거지.. ㅡ.ㅡ^
암튼....
아름다운 바다와 함께 후반부 가서 이야기 속으로 깊숙이 파고 들어가면서는.... 그 사람도 처벌 받아야 하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하다가... 그것만이 최선일까? 라는 고민을 어마무시 하게 된다.
거참.. 이 아저씨 오랜만에 나한테 숙제 던져주네. 간만에 책 읽고 고민하게 만들고..... 이래서 내가 또 이 인간을 못 놓는다는 거다. (설마 게이고옹 한글 모르겠지? -_-;;)
어쨌거나.... 재미지다. 오랜만에 또 재미지게 읽었다. 두께가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이렇게 끈질기게 추적을 해 가는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있기에 의문을 해소해 주지 않나 싶다.
그나저나 소년이여.... 잘 자라야 한다.
모든걸 받아 들일 수 있고 나중 나중에 유가와 교수가 했던 말이 어떤 의미였는지 잘 알 수 있는 그런 멋드러진 어른으로 자라야 한다.
어쨌거나.....
수학, 물리학은 어렵다. 아무리 쉽게 가르쳐 준다고 해도..ㅋㅋㅋ
오랜만에 게이고옹에게 반 구부러진 엄지 날린다. ㅋㅋ 완전 엄지척까진 좀 아쉽고..ㅋㅋ
(사족: 근데 게이고옹 ... 거 참 책 낼때마다 너무 책값 사악한 거 아니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