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선인장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사사키 아츠코 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3년 4월
평점 :
품절



거의..뭐 20년 가까이 전에 낸 소설인데, 2003년이면.. -_-;; 벌써 그리 오래 됐나?  내가 이 책을 그렇게 오래 묵혀뒀었나?

하긴 워낙 책을 자주 내기도 했지만 그동안 사재끼고 다른 책 읽기한다고 미뤘고, 에쿠니 가오리는 또 자가복제 한다고 미뤘고, 잠시 잠깐 뭐랄까 일본 여류 소설들의 글을 쉬었던거 같기도 하다.  그렇다고 또 막 엄청 쉰것도 아니고... 예전에 비해서는 그리 열광적이게 찾아 읽게 되지 않는 그런거라고나 할까.

그러면서 또 안 읽으면 뭔가 허전해서 꼭 읽기는 하게 되는 그런 작가축에 드는 에쿠니 가오리.  몇년전까지만해도 소장하니 안하니 막 고민했었던 거 같은데 어느샌가 그냥저냥 읽기는 하지만 꼭 소장은 안하는 그런 작가가 돼 버렸다.

최근에 읽은 소설들이 뭔가 자가복제 하는 느낌이 있어서 아쉬움이 남았더랬는데 예전책을 읽으니 오히려 그런 느낌이 덜한건

왜일까나.


모자와 오이와 숫자2가 사는 아파트 <호텔 선인장>

그니까 동네 아파튼데 이상하게 호텔이라는 명칭이 붙고 이름이 호텔선인장이다.

뭔가 주인공들 이름도 모자와 오이와 2 라서 이거 동화 같은 느낌.

하지만 현실적인 이야기가 공존하는 현실과 동와가 합성된 그런 기분.

읽으면서 에쿠니 가오리가 동화도 잘 쓰는 이유를 알 거 같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책이 꽤 괜찮은 느낌. ^^

소심하면서도 주위 모든걸 신경쓰는 숫자2와 세상사 그리 큰 고민을 하지 않는 오이, 그리고 더러움으로 가득한 집에 거북이들과 같이 사는 모자.

이들은 원래 서로 가까워 하고 싶어하지 않는 그런 유형들인데 우연히 층간소음(?)으로 같이 모여 술을 마시는 멤버가 돼 버렸다.  물론 숫자 2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  쥬스를 마실뿐.

이들의 조합이 신선하고 흥미롭다.  별 일탈이나 큰 이야기가 없는데도 흥미를 돋우는 기분.

처음 이 책을 읽기전까지만 해도 제목만 보고 또 에쿠니 가오리표 불륜 소설이련가 했다가 완전 큰 코 다쳤다.

전혀 달라서 놀랐고, 너무 새로워서 놀랐다.  개인적으로 에쿠니 가오리 소설중에 몇 손가락안에 꼽고 싶은 그런 기분.

그렇다고 엄훠~ 이거 너무 대단해~!!! 정도 까지는 아니지만 뭔가 새롭게 다가오니 재미나게 읽었다.

책도 휙휙 넘어가서 읽는 재미 또한 더했고....

개개인의 개성이 확연하게 묻어나는 이들의 조합이 재밌고 쏠쏠했다.

똘똘 뭉쳐 오래오래 같이 살기를 바랬던 나.  어쨌거나 현실과 꿈은 다르지만...

뭔가 어른들을 위한 소소한 동화같은 느낌도 드는 책이었다.

나쁘지 않아.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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