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식범 케이스릴러
노효두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1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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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효두 작가님의 작품을 사실 한번도 만나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어쩌면 그리 큰 기대를 안하고 책을 들었던 듯 하다.

일단 소개글 자체가 아주 구미를 당겼다고 할까.  "나를 납치한 남자가 나와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 라니.....

처음 이 책을 들기전에도 그랬지만 난 이부분이 어째 제일 궁금했네.

도대체 어떻게 해야 납치범이 나랑 얼굴이 똑 같을 수 있느냐 말이다.  상상력의 한계를 지닌 나는 그 이유를 도통 모르겠는거라.  당최..... 이렇게 빈약한 상상력을 지닌 독자라니....

일단 시작은 우연한 교통사고로 가장해서 납치된 도경수 라는 남자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알 수 없는 곳에서 왜 자신이 잡혔는지도 모르고 무슨 올드보이마냥 감옥처럼 갇혀서 낼름낼름 주는 음식만 받아먹는 유명한 범죄심리학자.  그래도 예전 범인잡던 가닥은 있어서 상대의 심리를 읽으려 노력하고 어떻게든 탈출하려고 한다.

어찌어찌 탈출해서 숲속을 뒹굴뒹굴 하며 나오는데.... 헉~  자신이 몇년 전 숨어서 관찰했었던 집이 자신이 갇힌 곳이었다.

알고보니 도경수 이 남자 범죄심리를 자처하면서 자신의 지체장애를 가진 아들이 저지른 살인을 연쇄살인범에게 뒤집어 씌운 이력이 있었던 거였다.  아주 감쪽같이..  처음부터 이 사실을 내뱉고 이야기는 시작된다.

사실 이부분을 읽었을때는 뭔가 <7년의 밤>처럼 이야기를 시작하려는가 했었다.

하지만 그 이야기와는 분위기 자체가 역시 다른 느낌.

아들의 살인을 무마한 아빠 도경수, 그리고 역시 범행을 같이 숨긴 엄마, 누나, 지웅이 본인등의 현재삶과 그 사실을 하나씩 파헤쳐 가는 이야기.

물론 깊이 있게 다가간다는 느낌보다 쉽게 쉽게 뭔가 밝혀지고 이야기가 되어지니 치밀한 느낌이 있는 건 아니다.

그러나, 마지막을 향해 갈 수록 왜 이들은 이런 삶을 택해야 했는가.  그리고 이들에게 복수를 가하는 살인당한 자녀의 부모심정등등을 보면서 뭔가 씁쓸한 느낌이 드는 건 왜 인지......


생각이 많아지는 책이긴 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걸까? 하는 원망을 보내기도 하고, 자식을 잃은 부모의 심정이 어떠할것인지... 안타까운 마음으로 보기도 하고....

이야기 전체 맥락자체는 생각할 거리들이 많긴 했지만, 개인적으론 뭔가 치밀한 그런 이야기, 촘촘한 얼개같은 이야기를 기대했던 부분에선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역시 이런 이야기는 OCN에서 드라마로 나오면 제법 재밌을 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  아, 그리고 나를 납치한 사람의 얼굴이 나와 같았던 건 너무나도 당연하고도 쉽게 이야기 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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