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아름다운 너에게 시공 청소년 문학 48
쉰네 순 뢰에스 지음, 손화수 옮김 / 시공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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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이 책은 호불호가 갈릴 듯.

감동적일 수도 있고, 안타까울 수도 있고, 그도 아니면 용기를 줄 수도 있고, 좌절을 줄 수도 있고...

그리고 좋아할 수도 있고, 나처럼 재미없다 할 수도 있고..

어차피 책들이 다 각양각색의 반응이 나오는 거지만 이 책은 좀 그런경향이 클 거 같은 기분.


일단 나는 이 책을 왜? 언제? 샀는지 기억도 안나서 정리해놓은 엑셀을 뒤적여 알았지만......

아무래도 표지에 혹하지 않았나 싶다.

이쁜 표지, 아름다운 표지 이런거나 미스터리한 것도 혹하지만 간혹은 뭔가 특별한 표지도 꽂히니까..

그니까 내가 표지에 꽂히는 이유는 딱히 정해져 있지 않고 그때그때 달라요~ 랄까.

그냥 휘~ 온라인 서점 둘러보다가 눈에 띄면 아.. 이 표지 맘에 들어.. 라며 주워담지 않았을까 싶다.

내가 그리 생겨먹은 성격이니 어쩔 수 없는 걸로.. ㅋ

일단 이 책은 편지형식이다.

처음 펼치자 마자 두번째 편지 나와서 응? 했네.

펼치면 죽음을 앞둔 19살이던가..20살이던가..암튼 병에 걸려 죽음을 앞둔 살고싶어하는 이름은 기억이 안나는 주인공이 나오고..

그녀의 편지가 계속 이어진다.  그러니까 이 책은 개인적으로 계속 그녀의 이야기만을 읽어나가면 안된다.

중반쯤에 책 속지 색깔이 달라지는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을 펼쳐서 번갈아 가며 읽어야 한다.

그 중반부에는 자신의 삶이 너무나 끔찍히도 싫어서 자살을 시도 하는 그녀의 편지가 있다.

그러니까... 죽기가 싫은 간절함이 가득한 소녀(라고 해두자)와 죽기를 간절히 바라는 소녀가 서로 편지를 주고 받는 내용이다.

물론 저자는 한 사람이다.

서로간의 상황적인 이야기, 왜 나는 병이 걸려 죽어야 하는지에 대한 화남, 혹은 아직 어린 딸이 있는데 그 딸을 두고 떠나야 하는 자신의 처지에 대한 안타까움, 그리고 일상의 이야기들. 

대체로 죽음을 앞둔 그녀는 스스로 자살하려는 그녀에게 야단을 치거나 윽박지르지 않는다.  그리고 자신의 처지와 비교하지 않는다.  물론 시시때때로 죽음이 다가오니 우울할 수 밖에 없지만....

하지만 죽음을 기다리는.. 혹은 시도하는 그녀는 아예 우울을 달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세상 모두가 비관적이고 삶 자체가 비관적이지만 그 안에서 주고 받는 편지로 오히려 그녀는 편안해진 자신의 이야기를 조곤조곤 하고 있다.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는 존재.

어쩌면 참 시도는 좋을지 모르는 그런 편지형식의 소설이랄까.....

 

 


근데 딱 거기까지..

편지 내용이 ... 글쎄.. 서로 주고받다보니..그냥저냥.. 내 어릴적 엄청나게 했던 펜팔과 다른 느낌도 아니고..

뭔가 위로와 감동이 크게 와 닿치 않는건 내가 무미건조한 마음을 가져 그런건지, 아니면 이건 소설이라고 생각해서 그런건지 알수가 없다만... 그냥 딱 거기까지다.

크게 힘을 얻거나 감동을 받거나 하는건 솔직히 나는 없었다.

그래서 괜스레 좀 지루하게 읽은 기분.

자..

그럼 결론은 어찌 됐을까?.....

그건 스포니까 비밀로 킵~해주는 걸로~!


암튼..흔하지만(?) 새로운 형식의 소설이긴 했다.

그나저나 저 표지의 그녀는 두 소녀중 누구일까?

개인적으론.... 자살을 늘 시도하는 그녀가 아닐까 싶은데.....

이러나 저러나.. 충분히 아름다운 그녀들이지만.. 뭔가 안타까운 느낌은 자신을 너무 사랑하지 않는 소녀를 더 생각해서 일까나? 

둘 중 누가 더 나은 삶이고 아름다운 삶이냐고 비교할 수 없지만.. 그냥 읽고나면 그저 둘 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 뿐이다.

그녀들 충분히 아름다웠을까?

나는 왜 그런 생각이 안 들었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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