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왼쪽 너의 오른쪽 수상한 서재 4
하승민 지음 / 황금가지 / 2021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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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상하게 책은 그냥저냥 읽고 있는데 리뷰쓰기가 싫어진다.  그래서 읽은지 꽤 됐는데도 매냥 리뷰쓰기를 미루고 미루고 미루고....

결국 숙제책 기한 넘겨서 사죄하는 맘으로 최대한 좋은 리뷰를 쓰고 싶지만... 어차피 또 그런 좋은 인성(?)을 갖춘 인간이 못되는 지라, 늦었으면서도 뻔뻔하게 또 이러구저러구..궁시렁 대 볼 요량이다.

일단, 이 책은 개인적으로 쓰리콤보 맛을 느꼈다고 할 수 있다. 

첫번째...  소개글에서의 기대감이 어마어마했다.

깨어났는데 모르는 시체가 있고.. 그걸 파묻고 있는 내가 있고.. 허어얼~ 대박...

이건 뭐 안 읽어도 기대감 철철철이다..막 이래.

두번째...  읽어가는 데.. 므야.. 기대감은 있으나 진도 왜 이리 안 빠짐?

나만 그럼?  왜 이리 버거움....

세번째...  마지막 읽고는 오홀~ 중반에 열 받은거 마지막에 조금 상쇄 하긋음... 뭐 이 정도..

일단 작가의 스토리 맛은 괜찮다.  물론 제목에서 이미 이중인격을 짐작케하고, 초반 내용에서도 이중인격이 나와서 실망할 수도 있지만 스토리가 꽤 새롭다.  보통 이런경우 자기가 자기의 일을 기억 못한다는 건 알고 있지만서도 어쨌거나 19년이란 세월을 후울쩍~건너뛰고... 게다가 옆에 웬 모르는 시체?

내가 죽임거임?

그동안 내가 모르는 다른 인격이 하는 행동을 봤을땐 그러고도 남을 행동이지만..그래도 이게 뭐냐며..

자신이 19년동안 어떻게 살아온 건지, 그리고 도대체 나는 누굴 죽인것이고 그 시체는 누구인지..

그 여정을 따라가다보니 그동안 읽어왔던 이야기와는 다른 느낌이 들어서 이 작가의 스토리는 괜찮군...이라고 생각은 한다.

그런데 문제는 글이 어찌나 비유, 은유, 묘사빨이 많은지...

좀 줄여도 될 법한 글들을 비까번쩍하게 늘여놔서 꽤나 불필요한 부분이 많아 읽는데 고생했다.  특히 초중반..

진도 진심 안빠진다.   굳이 안 해도 될 이야기들을 하는 경우도 있고, 조금은 생략해도 좋을법한 이야기들이 나열된다.

글이 나쁘진 않으나 그런 부분들을 보완해서 축약한다면 가독성에다가 재미까지 어마어마한 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중반에 욕할 뻔 했다..-_-;;


꾸역꾸역 중반을 넘어가며 드디어 "나" 지아가 또다른 자아 "혜수"의 삶의 마지막까지 헤쳐가면서 그동안 오해했던 혜수의 삶에서 새로운 이야기들을 발견하면서.. 오~오~ 하며 읽었다.

마지막에 나름 좀 팍팍 이야기의 흐름이 나가는 느낌.

그니까 중반에 좀 쓸데없는 가지치기 좀 해주시라고요.... 그것만 아니면 내가 별점 팡팡 다 줄 수도 있었는데...

이야기의 힘이 있는 작가기에 또다른 책을 읽어도 될 것 같다.  하지만 곁가지가 여전히 많다면 나는 한발 뺄 수도..

그 부분만 보완한다면 이 작가의 팬이 될 수도 있다.

그만큼 재밌었다 이야기는.....

600여페이지 짜리 그냥 400여페이지 이짝저짝이면 딱 좋치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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