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드려 사느니 서서 죽겠다 - 재주의 즐거운 생활 분투기
재주 지음 / 들녘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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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재주 작가의 고시원 라이프 관련 책을 읽었는데 이 책이 어찌보면 재주작가의 시초라고 봐야겠다.

즐거운 생활이라고 하지만 세상과 부딪혀 온 삶의 이야기.

대학에 들어가서 오래된 관습(?)에 반기를 들며 왜 너는 동화되지 못하고 그렇게 사느냐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이해가 안됐던 작가.

남들 다 하는 호출 모임에 굳이 가야하는 이유를 모르겠고 악습에 반기들지 않고 그에 따르는 이유 역시 알 수 없다는 모습.

이거이거 이 책으로 읽는데 그럼그럼, 이런 건 안해야지.  굳이 필요치 않는 이런 일은..

난 막 이러며 박수 쳐 줬다.

하지만 현실에서 이런 작가의 모습을 봤다면 '쟤 뭐냐? 뭐 이래 사생활에 적응을 못 해?' 라며 생각했을 지도.


솔직히 말하면 내가 행하고 싶었던 행동들을 작가가 해주고 있었다.

학교다닐때 선배들이 모이라고 하거나 선배들의 부당함에 제일 말을 잘 들었던 게 나다.

굳이 따를 필요 없는데 겁이나서 따랐고 거기에 대해서 반항 한번 제대로 못해 본 탓에 학교 졸업후 마음 고생이 찾아 온 것 역시 내 성격탓이기도 하지만 작가처럼 들고 일어나지 못한 억울함이 응어리로 남아있어서 이기도 한 듯 하다.

왜 그때는 굳이 그랬을까? 왜 필요도 없는 일들에 그렇게나 용을 쓰고 마음 고생하며 따랐을까?

라는 마음이 지금도 남아있다.

그래서 작가의 책을 읽으며 부당함에 이렇게 당당히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것에 박수를 짝짝짝.


사회생활에서도 작가의 부당함에 대한 싸움(?) 아닌 싸움은 계속 됐다.

다들 그렇게 그냥저냥 두루뭉수리하게 넘어가지만 작가는 그렇치 않았다.

잘 못 된 것에 대해서는 당당하게 말하고 부당한 처우에 반기를 들 줄 아는 용기.

사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런일에 대해 용기를 낼 수 있을까?



모두들 그냥저냥 좋은게 좋은거.. 라는 말로 넘어가며 그것이 사회생활 잘 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게 뭐 한두가지 여야 말이지.

눈치껏 세상 살아가는 것.  그게 사회생활 잘 하는 거라는 거.

하지만 또 이런 재주 작가 같은 사람들이 있어야 그런 잘 못 된 것들이 자리를 잡아 갈 수도 있는 거 아니겠는가.

실제 작가의 행동에 박수를 보내면서 역설적이게도 나는 이런 작가가 내 후배로 들어온다면 피곤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고있다.  참나..ㅋㅋ 역시 나도 안 변하는 인간인가 보군.

그래도 재주 작가의 삶은 응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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