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리 존스의 전설 산하세계문학 11
야코브 베겔리우스 지음, 박종대 옮김 / 산하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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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은 두께감이 있는 동화책이라서 보통 일반 책을 읽기전 머리도 식힐겸 시간때우는 느낌으로 동화를 중간에 읽는 편이라 이 책은 몇번 들었다 놨다를 했었다.  분명 동화라 금방 읽을 듯도 한데 이상하게 두꺼운 무게감이 다가왔는데 책을 읽어보니 그 무게감이 내용이 무게감이었구나 하는 느낌을 받는다.

그냥, 뭐랄까 제목만으로 봤을때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런 유래를 설명하는 그런 책이려니 했다.  그도 아니면 표지가 배인걸 보니 어디서 난파된 배에서 전해져 오는 전설쯤으로 생각했던 거 같다.

그런데...아, 이런.. 한 인간의 삶이래도 이럴수 있을까 싶은 동물 침팬치에 대한 이야기구나.

그것도 우리 인간의 욕심으로 비롯된 파란만장한 그의 삶.

어찌 이럴 수 있을까 싶으면서도 이런일이 비일비재하고 정말 현실이라는 사실이 서글프고 미안했던 그런 책이다.

아프리카 어느 곳에 살았던 그를 데려온 인간들은 처음엔 선물용으로 그를 사들였다.  하지만, 필요가 없게되자 동물원에 팔아넘겼고, 술집에 구경거리로 팔아넘겼다.  그러다 마음착한 부자 부인을 만나 그의 삶도 피고 사랑을 받나 싶었더니.....

알고보니 도둑질을 연습시키는 거였구나.  어떻게 해야지 사랑받는지 알게된 그는 부인이 시키는대로 다 했다.

그게 옳고 그름을 모르니 그래도 되는 줄 알았던 거다.  그렇게 교육시켜진 그를 위험에 처해지니 뒤도 돌아보지 않고 버려버리는 사람들.

그리고 다시 그의 힘든 여정은 시작된다.

여전히 어딘가로 팔려가고 구경거리가 되고, 혹은 노예처럼 부려지고.....

탈출을 시도해 새로운 삶을 기대한 그이지만 세상이 일반 사람에게도 만만찮은데 동물에겐 오죽하랴.

그래도 정말 마음씨 좋은 선장을 만나 같이 일을 하고 하나의 인격체로 대우 받을 수 있는 작은 여건이 마련된다.

마지막..... 그가 그의 마을에 도착했을때.. 선장은 마음이 아팠지만..... 그에게 작별을 고한다.

과연.. 그는 다시 돌아왔을까?

인간의 욕심으로 무수하게 짓밟히는 동물들.

그들의 삶을 들여다 보는 것을 나는 어쩌면 외면해 왔던 거 같다.  뭐, 어차피 같은 사람도 아닌데.. 이런 기분이었달까.

하지만 그들도 결국 하나의 분명한 생명임을 이 책을 읽으며 절절히 느낀다.  게다가 끊임없는 인간의 포악과 욕심에 진저리가 났다.  나도 그들 중 일부일테지만 그걸 깨닫지 못했던 거다.  결국 동물원의 동물들 역시 지금의 이런 여정으로 우리가 바라보고 좋아하며 박수치는 그런 삶에 갇혀 있는 건 아닐까?  다른 사람을 탓하기보다 우선 내가 그런 사람이었다는 사실부터가 자각되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정말 안타깝고 아프구나.  샐리존스여 부디 지금은 행복을 가득안고 살아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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