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말을 쏘았다
호레이스 맥코이 지음, 송예슬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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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고전 책들을 많이 읽었었는데 어느순간부터 고전은 간혹 띄엄띄엄 읽는 그런 책이 돼 버렸다.

근데 고전의 기준을 어찌 봐야하는 건지... 이 책은 나온지 좀 된거 같긴한데 올해 처음 만났다.  이런 제목의 책은 알지도 못했었네.  검색해 보니 영화로도 이미 제작이 됐었다.  1969년.. 뭐랄까  마치 <분노의 포도> 느낌이 나는 그런 류의 책인 느낌.

읽는데 뭔가 알 듯 말 듯 이해 할 듯 말 듯 하지만 이런 내용의 책에서 뭔가를 찾아내기는 참 힘들다.

딱 제임스딘이 표현하는 그런 젊은이들의 이야기라고 해야하나?

누구나 주인공을 꿈꾸지만 전부 주인공이 될 수 없고 주인공을 받쳐주는 조연일 수 밖에 없는 아니, 심지어 조연도 안되는 엑스트라 젊은이들의 변두리적인 삶의 이야기.

일단 마라톤 댄스라는 새로운 대회가 참 눈에 와 닿는다.

이런 대회에 대해서는 잘 알지도 못하지만 30~40년대.. 그런 대회가 있었나 보다. 

헐리우드 근처를 배회하는 많은 배우들, 혹은 한끼가 걱정인 남녀가 한 조가 되어 대회를 하는 기간에는 탈락되지만 않는다면 무한하게 식사랑 잠자리는 제공 받을 수 있는 그런 대회

하지만 그런만큼 공짜는 아니다.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는 상황에서 1등을 향해 달려간다고 해도 그고통의 무게는 어마어마하다.

꽤 오랜기간 대회는 이어지고 중간중간 많은 사건사고가 발생한다.

범죄자가 참여하기도 했고, 갑자기 커플내에서 내분이 일기도 하고 혹은 다른 커플의 남자랑 눈이 맞아 버리기도 하고...

조너선은 실제 커플이 아닌 우연히 만난 여자와 어느날 이야기를 하다 억지로 이 대회에 참여했는데 오히려 조너선은 열심히 하려고 이 대회에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오히려 조너선을 설득했던 글로리아는 매사가 부정적이고 남을 공격하지 못해 안달난 사람같은 모습이다.

늘 불평불만.  삶 자체가 그냥 싫은 여자다.  대회가 하루하루 더 해 갈 수록 지침의 기운은 더 하고 글로리아의 불평불만은 지친기운보다 사람을 더 짜증나게 하고 화나게 한다.

아...젠장

책 읽는데 내가 다 짜증날 거 같았으니 오죽하랴.

이 대회의 우승자는?

아니...

우승자가 아니라 조너선은 왜 글로리아를 쏘았는가.

그렇게 물어야 하는 건가.

어쩌면 이미 답이 나와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읽어갈수록 이 젊은이들의 삶속에서 절망만 발견해 버린다.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조너선은 희망을 가지려 애썼다. 

앞이 막막하지만 희망을 발견하려는 자와 점점 수렁속으로 빠지고자 하는 자.

조너선도 답이 보이지 않았지만 그에게선 젊은이 특유의 껄렁한 도전이 있어보였다.  그런 그에게 글로리아는 완전 대비되는 인물이었다.  전혀 어울리지 않을 듯한 그들이지만 그래서 또 어울렸던 건지도 모른다.

조너선은 글로리아를 쏘았다.  이건 스포가 아니라 이야기 첫 시작이니 그걸 전제로 깔고 간다.

왜.. 라는 이유를 서서히 찾아가는 이이야기는 그래서 뭔가 살인자를 이해해 버리게 되는.. 그리고 글로리아의 짜증이 산을 이루지만 이해하게 되는 것들로 점철되고 있다.  하지만 이 둘만의 이야기로 치부하기엔 이 시대의 이야기가 아니었던가 싶다.

이시대 젊은이들의 좌절.. 그 속에서 버둥거리는 삶들..

희망을 억지로라도 찾고 싶은 이들.  멀리있지만 희망을 손에 넣고 싶은 이들.

좌절이 90프로 지배하지만 10프로 희망을 위해 어쩌면 이 책을 읽으며 이해하려고 해야할지도..

그러나 여전히 이해 될 듯 되지 못한 그런 이야기 책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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