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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별이 만날 때
글렌디 벤더라 지음, 한원희 옮김 / 걷는나무 / 2020년 9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1228/pimg_7203471152779863.jpg)
이 책의 종류를 뭐라고 분류해야 좋을까?
SF물? 로맨스물? 아니면 살인이 있는 반전 추리물?
아, 그냥 내가 얘기한 장르가 다 있다. SF도 있고, 로맨스도 있고, 약간의(?) 추리소설 느낌도 있고....
뭔가 장르가 복잡 다단하게 짬뽕이 됐지만 그런 이야기들이 하나도 어색하지 않는 책이다.
한가지가 빠졌군. 다큐멘터리물로도 손색이 없으니.......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1228/pimg_7203471152779864.jpg)
그니까 사실 제목만 보고는 뭔가 SF적인 느낌이 나고, 이야기 자체도 소녀가 자신은 무슨 별에서 헤트르트? 암튼 그 별에서 왔다고 우기고, 숲속 혼자 연구하며 거처하는 조는 그런 소녀가 난감하지만 밥을 주고 잠자리를 제공하므로서 결국 정이 들고 마는 것이다. 나는 그래서 이 책이 완전 SF까진 아니래도 소녀의 말을 믿으며 열심히 SF적인 상상을 좀 했다.
그런 와중에 조와 이웃 남자 게이브의 사랑이 피어나는 시골마을 이야기가 풀풀 풍긴다.
서로의 아픔이 있지만 그런 아픔을 보듬어주고 치유해주는 두사람의 따듯한 사랑이야기.
물론 따듯하지만은 않다. 게이브의 심적고통이 있고 조 역시 어마어마한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이니까..
그래서 얼사라는 소녀가 나타나서 기적을 일으키는 건가?
서로가 서로를 알아 볼 수 있게? 서로의 사랑을 알아 볼 수 있게?
좋다. 로맨스 물로도 충분하다. 손색 없다.
그와중에 얼사를 죽이려는 갑작스런 추리 서스펜스~
머나먼 별에서 온 얼사를 왜?
이 궁금증이 너무나도 커서 책을 읽는 내내 가시지 않는다. 그만큼 책장을 빨리 넘기고 싶어진다.
그리고 조가 고통속에서 얼사에게 건네는 말은 책을 읽는 나를 울리고 말았다.
거참... 정말 오랜만에 책 읽으면서 울었달까. 나이 들어 그런지 뭔가 이런 가슴 따듯한 글들이 나오면 눈물이 후두둑이다.
그래서 또 감동 이만배... 그러니까 이 책 장르가 뭐였더라?
살인자들이 쫓고 쫓는데??? 왜??? 그러니까 이건 또 추리 스릴러인거냐....
궁금하고 궁금한 이야기들이 아주 한가득이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1228/pimg_7203471152779865.jpg)
책 속 곳곳에 나오는 조의 새와 관련된 연구이야기는 전문적이라서 마치 또 다큐멘터리 한편을 보는 것도 같다.
진심 이렇게 장르가 오만가지 짬뽕이면서도 재미있기는 쉽지 않을텐데 그게 또 재밌다.
그냥 뭐든 다 되는 소설이라고 해야하나?
왜 숲과 별이 만나는지... 책을 읽어보며 알리라.
얼사의 별은 멀지만 아마도 아주 가까운데 있지 않을까? 고통받았던 어린소녀를 품어 줄 수 있는 따뜻한 지구이길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