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 별이 만날 때
글렌디 벤더라 지음, 한원희 옮김 / 걷는나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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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종류를 뭐라고 분류해야 좋을까?

SF물? 로맨스물? 아니면 살인이 있는 반전 추리물? 

아, 그냥 내가 얘기한 장르가 다 있다.  SF도 있고, 로맨스도 있고, 약간의(?) 추리소설 느낌도 있고....

뭔가 장르가 복잡 다단하게 짬뽕이 됐지만 그런 이야기들이 하나도 어색하지 않는 책이다.

한가지가 빠졌군.  다큐멘터리물로도 손색이 없으니.......

그니까 사실 제목만 보고는 뭔가 SF적인 느낌이 나고, 이야기 자체도 소녀가 자신은 무슨 별에서 헤트르트? 암튼 그 별에서 왔다고 우기고, 숲속 혼자 연구하며 거처하는 조는 그런 소녀가 난감하지만 밥을 주고 잠자리를 제공하므로서 결국 정이 들고 마는 것이다.  나는 그래서 이 책이 완전 SF까진 아니래도 소녀의 말을 믿으며 열심히 SF적인 상상을 좀 했다.

그런 와중에 조와 이웃 남자 게이브의 사랑이 피어나는 시골마을 이야기가 풀풀 풍긴다.

서로의 아픔이 있지만 그런 아픔을 보듬어주고 치유해주는 두사람의 따듯한 사랑이야기.

물론 따듯하지만은 않다.  게이브의 심적고통이 있고 조 역시 어마어마한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이니까..

그래서 얼사라는 소녀가 나타나서 기적을 일으키는 건가?

서로가 서로를 알아 볼 수 있게?  서로의 사랑을 알아 볼 수 있게?

좋다.  로맨스 물로도 충분하다.  손색 없다.

그와중에 얼사를 죽이려는 갑작스런 추리 서스펜스~

머나먼 별에서 온 얼사를 왜?

이 궁금증이 너무나도 커서 책을 읽는 내내 가시지 않는다.  그만큼 책장을 빨리 넘기고 싶어진다.

그리고 조가 고통속에서 얼사에게 건네는 말은 책을 읽는 나를 울리고 말았다.

거참... 정말 오랜만에 책 읽으면서 울었달까.  나이 들어 그런지 뭔가 이런 가슴 따듯한 글들이 나오면 눈물이 후두둑이다.

그래서 또 감동 이만배... 그러니까 이 책 장르가 뭐였더라?

살인자들이 쫓고 쫓는데??? 왜??? 그러니까 이건 또 추리 스릴러인거냐....

궁금하고 궁금한 이야기들이 아주 한가득이다.


책 속 곳곳에 나오는 조의 새와 관련된 연구이야기는 전문적이라서 마치 또 다큐멘터리 한편을 보는 것도 같다.

진심 이렇게 장르가 오만가지 짬뽕이면서도 재미있기는 쉽지 않을텐데 그게 또 재밌다.

그냥 뭐든 다 되는 소설이라고 해야하나?

왜 숲과 별이 만나는지... 책을 읽어보며 알리라.

얼사의 별은 멀지만 아마도 아주 가까운데 있지 않을까?  고통받았던 어린소녀를 품어 줄 수 있는 따뜻한 지구이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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