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문을 열어라 - 좌충우돌 고려 사람 조선 적응기 조선 시대 깊이 알기
손주현 지음, 이해정 그림 / 책과함께어린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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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자체가 아주 재밌는 동화책이었다.  십여년간 산속에서만 살다가 나와보니 분명 고려시대라고 했는데 조선이라는 나라로 짠하고 변신해 있는 상태니 아이가 얼마나 당황했을까.

그러니까 우치는 양반 가문에서 태어났는데 집에서 그대로 자라면 일찍 죽는다는 말에 따라 산속에서 할아버지랑 십여년을 넘게 살게된다.  그러면서 고려라는 나라는 어떤 나라고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등을 배우고 세월이 흘러 산속을 내려왔는데

어라?  지금은 고려가 아니라 조선이라고 하네?

더군다나 우치는 "왕"씨 였고, 조선에선 "왕"씨가 전 임금의 성이었다는 이유로 반역죄 비슷하게 몰아서 다 잡아들이라는 그런 상황.

결국 우치는 어찌어찌 자신의 노비 도움으로 조선에서의 생활에 적응해 가며 도망다닌다.  성은 왕씨에서 잠시잠깐 전씨로 바꾸고 전우치로 살아간다.

주변에서 도와주는 사람들 덕분에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의 다른점등을 하나하나 알아가며 할아버지와 급작스레 헤어진 후 할아버지에게 남길 편지를 일기형식으로 남긴다.

덕분에 조선시대와 고려시대의 다른점들을 쉽게 비교해 볼 수 있는 그런 책이었다.

국자감이 있었다고 한다면 조선시대는 성균관이 있고, 토지제도도 고려시대에 있었던 것과(국사시간에 배웠는데 기억이 하나도 안나는 거 실화임?) 조선시대로 넘어오며 조금씩 변화된 모습의 차이점을 설명해 주고 있었다.

고려시대에 폐단이었던 문제들이 조선시대로 바뀌면서 하나씩 하나씩 보완된 그런 느낌이라고나 할까.

물론 그렇다고 조선시대가 무조건 다 옳았다.  그런건 아니지만, 일단 고려 후기에 와서 권문세가들의 문제점들을 혁신하고자 신진사대부가 들고일어나 조선을 일으키다 보니 어느정도 제도들이 보완되어 나오는 그런 시기였다.

그럼에도 왕씨에 대한 탄압은 거세서 우치는 이리저리 제자리 있을 수 없는 형국이었지만 말이다.


선비들이 관직으로 나가는 법도 여러가지로 설명되고 있었다.  고려시대에는 대를 이어 관직을 이어 받을 수 있었으나 조선시대에는 이어받은 관직으로 높은직은 수행할 수 없고 반드시 과거를 치뤄 높은 자리로 승진할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속속들이 전하니 뭔가 비교가 팍팍 되는 느낌.

처음 제목으로만 봤을땐 조선의 쇄국정책에 관한 이야기인가 했었다.  조선의 문을 열라고 하니 꽉 닫힌 조선의 문을 개화로 열어보려는 그런 이야기인가 했었던 거다.  그런데 이제 시작하는 조선에 대한 설명인 거였다.

더불어 역사 공부도 다시 팍팍 되는 그런 이야기 책.

조선과 고려를 비교해 가며 읽는 맛도 괜찮았다.  초창기에는 확 바꾸기 보다 하나씩 조선화 되어가는 모습이 그대로 전해지는 기분.  그래서 의복이나 예절에 있어서도 급작스레 변화를 주진 않았다.  다른건 모르겠는데 조선에서워낙 농업에 치우치다보니 고려시대에 흥했던 상업이 무너진 건 좀 안타까웠다.  상업을 너무 천시하다보니 뭔가 좀 뒤로 가는 느낌.  암튼 어떤 면을 조선이 중시하고 고려는 어떠했는지 비교해 가며 읽으면 재미가 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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