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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 (양장) - 제10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손원평 지음 / 창비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왜 이 표지의 아이는 아무 표정도 없이 이런 눈과 표정을 보여주고 있나.' 했었는데, 책을 읽고 나서야 진짜 이 표지 만한게 없구나 싶었다.
다들 손원평 작가의 글에 대한 입소문이 자자한데다 특히나 이 책 <아몬드>에 대한 평이 대단해서 일단 무조건 구입 고고~는 했다. 하지만 뭐 알다시피 새 책 사서 헌 책 만들기 시전을 잘 하는 나로서는 이 책을 손에 빨리 든다는 건 생각도 안해봤는데 어째 이 책은 산 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는데 자꾸만 책방에서 눈에 밟히는터라 책읽기 프로젝트도 있는데다가 요즘은 내 책 읽는 재미에 빠져있으니 그럼 또 입소문 좋다는 이 책을 들어봐? 했었는데.. 오~ 진짜 왜 손원평 작가의 글을 종아하는지 대번에 감이 왔다.

개인적으론 주인공의 설정자체도 괜찮았지만 단백한 맛을 내는 이들의 대화체가 너무 좋았다.
앞뒤 미사여구 없이 단답형 느낌이지만 그렇다고 깊이가 없는 것도 아니고 짧지만 그 속에 든 이야기들의 느낌은 다 전달되는 깔끔한 대화체.
아니, 사실 글 전체적으로 느낌이 그냥 깔끔했다. 구구절절 사연을 열거하지 않아도 그 아픔이 느껴지는 그런 느낌.
오히려 주인공의 상태가 그런 상태가 그렇게 곁가지 없이 깔끔하게 처리한 듯도 하지만 손원평 작가의 글 자체가 그런 느낌.
뭐 겨우 한권 읽어봤는데 완전 한권 읽고 반하게 되는 작가랄까나.

마치 시대상은 70~80년대를 연상시키지만 현재의 이야기이고, 감정이 없다지만 누구보다도 더 깊은 감정을 느끼는 것 같은 녀석. 거기에 더해 겉으로만 강한 척, 강함을 쫓지만 누구보다 여림을 간직한 곤이라는 대비되는 두 아이들의 이야기가 어찌 이리 잘 버무려 졌을까나. 아무감정없이 무덤덤하게 얘기하는게 더 아프다는 걸 주인공의 모습에서 느끼게 된다.
자신은 비록 못 느꼈겠지만 읽어가는 독자로서는 누구보다 절절하게 그 마음이 와 닿는 느낌이다.
그래서 이 책이 이렇게 입소문을 타고 오래도록 사랑받는 구나를 새삼 깨닫게 된 책.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이 너무 깔끔하고 좋아서 더 엄지척 하게 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