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뱉은 고래뱃속 창작그림책
경자 지음 / 고래뱃속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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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존재가 누군가 뱉은 말에서 생겨나는 까만 존재는 정말 입에 차마 올리기도 싫은 까만 친구들을 만난다.

"안녕 나는 미친이야." , "안녕, 나는 바보야.", 라 던가 혹은 "사라져버려"라 던가.

암튼 남들이 들었을 때 상처가 되는 말들이 친구라고 인사를 해 온다.

까만 친구들은 그렇게 오손도손 지내다가 누군가 그 말을 뱉으려고 하면 그 사람의 몸 속으로 들어가 신나게 그 말들을 뱉으며 나온다.

아, 정말 기발하다.  기발한 생각이다.



하지만 자신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세상 속에 있는 게 싫다.  나쁜 말을 정말 신나게 놀이하듯 하는 친구들과도 그리 어울리고 싶지 않고 자신이 하는 일이 재밌다고 생각되어지지도 않는다.  그래서 고민이고 그 속에 섞이지 못한다.

어느날, 정말 자신을 내뱉어 내려는 사람 속으로 들어가지만 끝까지 나오지 않고 참는다.

그리고..정말 연기처럼 뭐랄까 아름답게 변했다고 해야할까?

암튼 내뱉지 않음으로 그 존재가치가 더 멋져진 자신을 발견한다.


우아.. 이런 동화책이라니...

정말 대단하다.  그리고 내 입에서 나오는 말들을 다시한번 생각하고 돌아보게 된다.

나는 과연 남들에게 상처 줄 말들을 내뱉지는 않았는가.  아무 생각없이 한 말들로 누군가를 아프게 하지는 않았는가.

심지어 내가 내 뱉은 말 자체가 스스로를 싫어하게 만들지는 않는가 등등.

동화가 이렇게 멋지다.  이렇게 깊은 생각을 하게 하고 반성하게 하고, 기발하게 자신을 되돌아 보게 만든다.

읽으면서 엄청 감탄했었던 동화다.

좋네.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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