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이다 엄마가 내 엄마라서
이보라 지음 / 다연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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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난 후, 바로 리뷰를 썼어야 했는데 나는 뭔가를 곱씹고 싶었나보다.  그렇다고 딱히 뭔갈 되짚어 볼 것도 없는데 그냥 제목에서부터 아려온 마음이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었던 거 같다.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자식들을 위해 사랑과 희생을 하지 않을 수 있을까.  (간혹 엽기적인 부모들이 보이긴 하지만...)

제대로 된 사람들이라면 엄마라는 이름으로 자기의 자식을 사랑하지 않고 돌보지 않을 사람은 없을것이다.

그냥 뭐랄까..  언제나 엄마라는 존재는 내 가슴에 묵직하게 내려앉아 있는 그런 부름이고 마음이 아픈 그런 존재다.

늘 사랑만 받아왔기에 엄마에게 주는게 서툴렀다는 걸 지금에서야 퍽이나 깨닫는 내가 참 한심하지만 그럼에도 이런 한심한 딸을 제일 많이 사랑해 주셨던 우리 엄마가 그립다.

저자의 어린시절부터 지금의 이야기들이 하나하나씩 끄집어 내어지는 속에서 엄마라는 존재가 얼마나 대단하게 각인되는지, 그리고 엄마로 인해 자신의 인생을 키워나가는데 있어 얼마나 따뜻함을 품어내고 있는지, 소소하지만 그러나 또 대단하다고 생각되는 일상들이 적혀있다.

아주 사소한 대화부터 큰 시름에 빠졌던 이야기들까지......

늘 주시는 사랑에 비해 미안하다고만 하는 엄마와 아빠의 이야기.

뭘 그리 미안해 하실까.  우리에게 빚진 것도 없으신데...... 오히려 우리가 돌려드려야하는 것을....


어릴때는 어릴때대로 커서는 그만큼의 깊이만큼.. 점점 엄마를 더 깊이 느끼게 되는 저자의 마음이 가까이 느껴지는 기분이다.

그래도 곁에 계셔서 참 부러운 이 마음.


억척같이 살아오시는 우리네 엄마들은 어찌 이리도 희생하시는 건 똑 같은건지..

나도 이제 엄마가 되었지만 역시 엄마가 그립긴 그립다. 

나도 우리 엄마 불러보고 싶기도 하고...

그러면서 난 또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 엄마만큼 못 베풀고 사는 것 같아 반성도 되는 그런 기분.

그나저나 이렇게 나이들고 늙어감에도 아직 어린애 같은 기분인데 우리엄마는 어떠셨을까?

새삼 나이들어가며, 늙어가며 엄마의 마음속에 궁금해지는 요즘이다.  그걸 직접 여쭙지 못하는 상황이 안타까울 뿐.

이 책도 좋았고, 나도 우리엄마가 참 우리엄마라서 고마웠고, 다행이었다.  이만큼 사랑 준 사람이 없었으므로....

엄마 잘 지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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