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임재도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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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배경으로 해서일까?  초반 좀 아쉬운 전개를 시작할때는 그냥저냥 또 그런 소설이련가 했었는데 읽어가면서 나름 감정이입이 크게 됐던 책이다.  특히나 부산의 여타 관련이 없는 사건이고 지명도 지어낸 경우가 많았지만 그래도 눈에 익숙한 해운대, 몰운대 등등 아는 곳이 나오니 그래도 사는곳이라고 왠지 정겹게 여겨지기도 했다.  부산사투리를 안 쓴건 뭐 오히려 책 읽기에 더 방해가 안돼서 좋았다고 해두자.  사투리를 글로 접하면 다 아는 거긴 하지만 읽는데 상그럽기도 하니까.


새로운 국회의원 초선 당선, 그리고 갑작스런 살인.  과연 범인은 누구인가?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가 오가면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거의 중반부까지 가는 동안에도 윤곽이 안 잡혀서 궁금증이 일 정도였다.  게다가 과거의 그 소년과 소녀, 그리고 대장, 안경등이 어떤 인물로 자라났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매우 컷다.  그래선지 책장도 휙휙 잘 넘어가고 이야기도 몰입감 있게 전개돼서 읽는 내내 추억과 현실속에서 안타까움을 같이 느끼며 공감했던 책이기도 하다. 

그렇다.  과거의 그들의 만행을 심판하기 위해 굿을 벌이려는 사람.

하지만 그런 굿에 장단을 맞춰줘야하지만 그 굿판을 벌인 사람을 위해 뭐든 하고 싶은 사람.

얽히고 설킨 인간관계에 추악한 숨은 권력자들의 모습.

그들은 왜 그렇게 더럽고 추악한 일을 서슴없이 저질렀을까?

돈이면, 권력이면 뭐든 다 될꺼라는 생각?

다른 이의 인생은 안중에도 없는 사람들.  진심 그들이 심판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은 한다.

하지만..... 글쎄... 그게 참.. 그렇게 또 죽음으로 어찌 해 볼 수 없는게 현실 아니던가.

이해가 가면서도 안타까우면서도 또 그러면 안된다는 게 머릿속에 반복적으로 왔다갔다 했던 책이다.



이런일이 실제 없어야 하지만 너무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므로, 그렇게해서 사람 인생 망치는 거 한 순간인데도 권력의 추악함은 끝을 모른다.  그렇다고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일일이 심판할 수 없다.

이 책 제목은 심판이지만....... 정녕 그 심판이 제대로 이뤄진 건 지... 그리고 그렇게 심판이 이뤄질 수 있는 건지... 안타까움과 아쉬움으로 복잡했던 그런 마음이었다.

단순하게 반장이 되지 못한 이유로, 학생회장이 되지 못한이유로...... 이렇게 난도질 당해도 되는 그런건 아니지 않는가.

에효.

읽으면서 한숨만 푹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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