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중력
박광명 지음 / 고래뱃속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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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만 보고 뭔가 과학적인 이야기 일 거라는 상상을 했었다.  원래부터 책 소개글을 확인하는 버릇이 없는 나는 표지, 제목, 그리고 출판사에 혹하는 경우가 허다해서 이런경우가 비일비재하지만 여전히 고져치지 않는 습관이다.  그리고 딱히 고칠 생각도 없다.  내가 생각했었던 이야기가 아닌 색다른 이야기를 만나면 그 또한 재미가 있어서 굳이 소개글을 읽고자 하는 습관이 생기질 않는다.  여튼,  이 동화책은 일단 제목만 보고는 흔한 <중력>에 관한 이야기겠거니 했었다.  아이에게 과학이야기도 해주고... 혼자 그렇게 상상했었다.



근데, 어어? 하면서 읽게 된 건 이 책이 우리네 인생이야기였다는 거다.

처음 엄마뱃속에서 생겨나기 시작해서, 아이가 되고, 어른이 되고, 인생경험을 많이 쌓은 할아버지가 되고...

그리고, 또 그렇게 어딘가로 떠나게 되고...

짧지만 뭔가 엄청난 여운이 남는 동화라고 해야 할듯....



그런데 또 이렇게 제목과 책 속 이야기를 매치해보면 그리 안어울리는 것도 아니다.

뭔가 심오하면서 제대로 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어쩌면 우리도 그렇게 중력에 이끌리듯 인생을 살아가고 또 사라지고......

조금은 인생의 허무가 느껴지지만 왠지 모를 감동도 느껴지는 기분.

후다닥 한 사람의 인생을 봐 버린 것 같지만 읽고 난 후의 여운은 꽤 길었다.

요즘은 동화가 어째 더 심오할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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