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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 닥터로우 지음, 최세진 옮김 / 아작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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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새책사서 헌책 만든 짓을 또 했구만.   신작을 바로 사서 고이 모셔뒀다가 요즘 책방 털기 모드로 들어가서 내 책 읽기를 하고 있는데 표지부터 출판사까지 이거이거 내가 다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책이겠구만 했더니...와~~~ 나..간만에 머리채 잡는 책으로 보름 넘게 들고 있었네.  초반엔 이게 뭔 얘긴가 해서 읽으면서도 진도 지지로 안 나갔다.

분명 예전 이야기가 나오기는 하는데 난 또 그게 뭔지도 모르고 그냥 글자 읽기에 급급.

책 다 읽고나서야 전작이 있다는 걸 안 나는 뭐임?

<리틀 브라더> 라는 전작이 있다고 함.  그니까 주인공이 17세 소년 마이키가 정부와 맞짱 뜬 이야기라고 한다.  거의 뭐 해킹수준으로 그렇게 한 듯 하다. 

이번 책은 그런 마이키가 대학생이 되고 학자금 대출이 막히고, 17세에 일으켰던 일들로 모든 정부의 감시는 물론 대학 졸업까지 할 수 없어 휴학하고 또다른 곳에서 받은 USB로 다시한번 정부와 붙는 이야기라고 하면 될려나?


USB안에 들어있던 무시무시한 내용.

정부가 어떻게 학자금 대출을 늘리고 막는지, 개인의 사생활을 어떻게 해킹하는지, 어떤 커넥션이 오가는지...

이런 막장도 막장도... 대단한 막장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게 현실인 거다.  이런 끔찍한 것이.

평범한 사람들을 어떻게 정부가 감시하는 것인지...  그리고 해커들은 심지어 개인의 사생활에서 코 파는 것까지 속속들이 빼 갈 수 있는 지금의 세상.

이걸 분명 못 믿는 건 아닌데.. 이걸 또 믿자니 이런 세상에 살아간다는 사실이 슬프고, 안 믿자니 이런 일이 어디선가 분명 일어난다는 건 아는 거고, 게다가 개인정보보호라고 하지만 내가 쓰는 폰만 봐도 그 사람의 개인사가 확연히 드러나는 그런 세상이다보니...으휴...


그래도 이 책은 너무 전문적으로 가다보니 그런 IT나 해킹 얘기나오면..아놔..머리 아프다는 사실.

전문분야가 아니다보니 읽으면서도 어떤건 그냥 글자만 읽어나가기 급급했다.

물론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부분은 그런 부분에 치중하는 건 아니다.  그런 세상에 살아가는 지금의 우리 현실.  아무도 그런 것들에 무감각해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아가 버리는 사람들에 대한 경고.  하지만, 또 그 와중에 이런 세상에 반기를 들고 일어나는 사람들이 있기에 그리 또 막막하지만은 않다는 걸 보여주는 그런 책이었다.


마치 조작을 하자고 하면 다 조작이 되는 그런 세상. 무섭다.

요즘도 TV에서 자주하는 <조작된 도시> 보면서도 저런게 가능해? 라고 생각했었는데 책을 읽다보니 그런게 너무나도 쉽게 될 수 있음을 다시 실감했다.


하지만, 역시... 이 책을 읽으려면 지루함은 어느정도 각오해야 한다는 거.

특히나 이런 전문분야가 아니라면 더더욱..

그래도 읽을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내 머리채를 좀 오래 당기고 있어서 그렇치, 초반을 어느정도 넘기면 중반부터는 그럭저럭 이해하면서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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