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소원 - 제1회 나다움어린이책 창작 공모 대상 수상작
김다노 지음, 이윤희 그림 / 사계절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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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아이가 아니라도 누구에겐가는 <비밀 소원>이 있지 않을까?  아무리 가까운 가족이라고 해도 입으로 꺼내놓기 민망하지만 나는 정말 꼭 이뤄졌으면 좋겠고 내가 되고 싶은 그런거.  어릴때는 그런게 무지 무지 많았다면 머리가 커가고 나이를 먹어가면서는 실현가능성이 낮아져서인지 사는 것에 치여서 인지 아니면, 현실과 타협을 해 버려서인지 그런 비밀들, 소원들이 점점 줄어든다.  그렇다고 영 없어진 건 아니다.  나도 아직은 그런 뭔가가 있기도 하고 내 마음속의 이야기니 남들이 들으면 말도안된다고 생각할 듯 해서 입밖으로 꺼내지 않는다.  그건 아마도 꼭 나 뿐이 아니더라도 다 그렇치 않을까?

정말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것, 꿈 같은 그런것들, 소원은 스스로 그냥 가슴속에 간직할 수 도 있으니까.

여기 세명의 주인공도 각자 나름의 이유가 있고 그렇게 친하지게 된 거다.  아, 엄밀히 말하면 아라와 나는 어릴적부터 완전 생일도 같고 생각도 비슷하고 가족끼리도 허물이 없을만큼 친한 영혼의 단짝, 절친이고 뒤늦게 합류하게 된 현욱은 우연찮게 이루어진 그런 사이다.

하지만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고 아라 부모님의 문제에 대해 TV프로그램 <소원이 주렁주렁>에 출연하는 문제에 대한 계기로 셋은 점점 더 많이 어울리고 친해지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현욱의 새로운 모습을 보게되고 절친이 둘에서 셋으로 되는 이야기.

아직은 어리기에 어른들의 문제에 대해 혼란스럽기도 하면서 어찌해야 할지 모르지만 조금씩 조금씩 세상을 배워가며 자신이 해야할 일, 그리고 뭔가 즐겁게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가는 과정이 꽤 재밌게 전개된다.

동화를 읽으면서 어떤부분은 나도 웃었고, 또 어떤부분은 찡하기도 했다. 


내가 먼저 다 읽고 우리 큰 아이가 보고, 그리고 지인에게 읽어보라고 빌려줬더니 엄청 재밌었다는 반응이 돌아와서 빌려준 내가 더 고마웠던 그런 느낌.


각자의 비밀이야기지만 절친이 있어서 행복하고 그 절친이 혹여나 멀리 떨어지더라도 이제 서서히 세상을 바라보며 나아가는 우리들에게 새로운 미래와 새로운 세상을 개척할 힘을 키워주는 그런 동화책이 아니었나 싶다.

어른들의 굴레속에서 흘러가지만 결국 아이들도 서서히 자라며 자신만의 가치관을 조금씩 쌓아가는 그런 느낌으로 읽으니 더 와 닿았던 것 같다.

그나저나 우리 아이의 비밀 소원은 뭘까?  그러고보니 이 책을 읽고 그 부분을 안 물어봤네.

오늘저녁에 아이에게 비밀소원이 뭔지 넌지시 떠봐야겠다.  말해버리면 비밀소원이 아니지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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